“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장성택 처형사건 北 붕괴 가속화시킬 것”

입력 2013-12-19 00:00
업데이트 201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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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北비난 여론 연일 확산…웨이보에 김정은 조롱 글 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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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은 이를 실황 중계했다. 조선중앙TV캡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인 17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은 이를 실황 중계했다. 조선중앙TV캡처


중국에서 장성택 처형을 계기로 북한 비난 여론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언론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당국에 대북정책 수정을 촉구하는가 하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이 넘치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뉴쥔(牛軍) 교수는 18일 홍콩 명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권력을 세습하는 북한 정권은 시대에 맞지도 않고 지속될 수도 없다”면서 “장성택 처형 사건은 북한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중국이) 북한을 사회주의 동지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면서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고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는) 중국 내 민의도 충분한 만큼 당국은 북한을 ‘완충지대’라고 생각해 그들에 투자하는 일을 그만두고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장성택 처형은 중국이 북한에 강경 대응해야 함을 경고하는 사건이다’라는 제목의 중문판 칼럼을 게재했다. 신문은 “중국은 북한을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막아줄 완충지대라고 보지만 북한에 내란이 생기면 중국은 더 위험해진다”면서 “중국은 미국 및 기타 국제사회 구성원들의 지지하에 북한에 강경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민일보 해외판의 인터넷 사이트인 해외망은 지난 12일 “장성택 없는 김정은 정권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환구시보는 14일 사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사태에 대해 대다수 중국인은 확실히 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이날 신랑(新浪) 웨이보에는 김정은을 조롱하는 글들이 여과 없이 올려지고 있다. “중국은 김가네 백두혈통 세습을 지켜주려 항미원조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기)에서 수십만 인민의 목숨을 바쳤느냐”, “더 사악한 무리가 돕지 않는 한 김정은 정권은 곧 망한다”, “가족도 죽이는 사람이 못할 일은 무엇이냐”, “최악의 날씨가 스모그라면 최악의 잔인한 뚱보는 김정은이다”라는 등의 글들이 게재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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