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 ‘발사시기 조정’ 두고 관측 분분

北로켓 ‘발사시기 조정’ 두고 관측 분분

입력 2012-12-10 00:00
업데이트 2012-12-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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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시기 조정 검토 발표를 놓고 정부 안팎에서 다양한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언급한 “일련의 사정”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점과 의사 결정 과정을 알기 어려운 북한 체제의 특수성 등이 맞물려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기술적 결함? 허위보고? = 장거리 로켓 발사에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기되는 관측이다. 나로호 역시 두 번이나 발사 직전 기술적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

실제 북한의 발사장 주변에서는 지난 8일경부터는 기술적 문제로 보이는 이상 징후가 관측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겨울에는 로켓 발사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며 기상 문제를 이상 징후의 이유로 꼽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날씨가 이럴 것이란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발사 준비를 해겠느냐”는 반론도 있다. 로켓과 미사일은 사용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미사일은 날씨 영향이 적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있다.

이와 함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 굳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이런 내용을 발표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발표 시간이 매우 늦었다는 점에서 발표하느냐 여부를 놓고 내부 논쟁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특성상 그 가능성은 낮다는 말도 같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4월 발사 실패에 대한 보완 조치 보고가 허위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북한이 4월 발사 실패에 대해 “1주일 후 그것이 궤도에 오르지 못한 원인에 대해 해명을 끝냈다”(조선신보)라고 밝혔는데 이와 다른 실상이 발사 직전에 북한 지도부에도 전달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김정은이 실패로 끝난 4월 로켓 발사 때 외신까지 부른 것은 기술 수준에 대해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도 발사 직전에 기술 수준에 대한 문제를 파악한 것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적 문제라면 이에 대한 조치를 위해 북한이 조립한 로켓을 해체하는 작업을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주변에서 이런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압력에 굴복? 북미ㆍ북중간 딜? =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와 주변국과의 관계 때문에 발사 계획을 유보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는 중국, 러시아를 포함해 20여개국이 발사 중단을 촉구하며 압력을 높이자 북한이 기술 결함을 이유로 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북한이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정도의 반응은 예상했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아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북미나 북중간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한 뒤 미국이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모종의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정은 2기 오바마 정부가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전망과도 맞물려 있다.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 신중행동을 수차례 공개 요구한 중국도 ‘체면 유지’를 위해 북한과 막후 교섭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반대 급부를 약속하고 발사 유보를 이끌었다는 게 이런 시각의 요점이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아직 발사를 철회한 것이 아니며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면 현재의 배경 분석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현재는 북한의 발표나 동향 등을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정부는 주변국과 함께 북한에 발사 철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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