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 현장 영상 공개
“나무·전투복으로 간이 들것 만들어”일각 “감성 자극… 증거로 쓸모 없어”
부상 장병 위문 간 李 “충분히 예우”
연합뉴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경기 연천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지뢰 경고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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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어갈 테니 대대장님을 챙겨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바디캠 영상에는 부상을 당한 중사가 부대원들에게 대대장을 챙기라고 한 뒤 자신은 사고 현장을 기어서 탈출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뢰 사고를 두고 공방을 벌이다 비공개로 상영된 이 영상을 본 뒤에는 다 같이 눈물을 글썽이는 등 분위기가 숙연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밖으로 200m 지대까지 (부상자들을) 후송해 나오는 작전이 눈물겨웠다”며 “대대장은 걸을 수가 없어 (부대원들이) 간이로 나무와 전투복으로 들것을 만들어서 옮기는데 심하게 다친 1명은 인원이 부족하니 기어가겠다면서 대신 대대장을 모시고 오라는 장면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언덕을 기어오르는데 전우애를 발휘해서 잡아주는 처절한 장면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라며 “저만 눈물이 글썽글썽하나 했더니 앞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그렇더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TV’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장병들이 서로 부축하고 기어서 수색로를 빠져나오는 장면들을 보니 저 역시도 울컥했다”고 했다.
다만 국방위 소속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디캠 영상물은) 수색 활동을 하다 부상을 입은 군인과 그 상황에서 동료를 후송하는 전우들의 사투가 마음 아프게 한 감성 자극용 편집이었다”며 “지뢰 폭파 증거 자료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부상당한 장병들과 가족을 위로했다. 부상 장병들은 “어디든 어느 자리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며 회복 후에도 군 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치료와 재활은 물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 관계자들에게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면 군의 사기와 직결되니 반드시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장병 가족들은 “부상 장병을 이용해 선동하고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며 이를 바로잡아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부탁했다고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줄 요약
- 부상 중사, 대대장 먼저 챙기라며 기어 탈출
- 국방위 영상 시청 뒤 여야 의원들 숙연
- 이 대통령, 부상 장병 예우와 치료 약속
2026-10-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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