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박정희 부역자 노릇” 비판에 이종찬 “국가와 민족 배반 없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4-23 14:35
수정 2019-04-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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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회장 출마 … 새달 8일 선출
광주시민단체 “박정희·전두환 부역자”
李씨 “근거없는 비방,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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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
이종찬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 이종찬 광복회 회장 후보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사회단체의 ‘출마 철회’ 주장에 대한 반론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어느 정권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배반한 사실이 없다”며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말했다.2019.4.23/뉴스1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867~1932)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82) 전 국정원장이 자신의 광복회장 출마 선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광주 시민단체들를 향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종찬 전 원장은 23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저를 비방하고 있다”며 “과거 공직에 있거나 정계에 참여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원장은 “광복회장 선거에 대해 막상 광복회 광주지부는 아무 말이 없는데 왜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간섭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민단체들이 연서했다는데 왜 시민단체명만 있고 책임있는 분의 이름은 없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전두환 부역 논란’과 관련해 그는 “시민단체들이 내세운 이유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는 대신 분명히 밝힌다”며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활동 등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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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역자, 광복회 회장 출마 철회하라”
“전두환 부역자, 광복회 회장 출마 철회하라” 22일 오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광복회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4.22 연합뉴스
그는 “일찍이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1997년 12월 정권교체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그 과정에서 야당의 부총재로, 또 대통령선거대책본부장으로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 결과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야당이 여당이 되는 수평적 정권교체의 기적을 이뤘다는 사실을 큰 보람으로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며 “그런 본인에게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비방하는 것을 듣고 대단히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최초의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의 악·폐습을 개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우리 가문과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앞으로 근거 없는 비방이 계속된다면 책임 소재를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16기로 졸업하고 군인으로 복무하다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서 중앙정보부에 근무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중앙정보부 기획조정실장과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을 지냈다. 이후 민주정의당과 민주자유당에서 활동했고 김대중 정부 인수위원장, 안기부장, 초대 국정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원장은 최근 광복회를 국가원로그룹의 중심으로 키우겠다며 광복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광복회는 다음달 8일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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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앞서 25개 광주 지역 시민단체는 전날 “국가재건최고회의 참여를 통한 박정희 군사독재의 충실한 부역자 노릇, 전두환의 국보위 참여로부터 광주학살 이후 민정당 창당의 주역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인사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사죄없이 광복회 회장으로 나선다는 것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며 “광복회 출마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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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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