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5> 충북 충주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5> 충북 충주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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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꾼에 주민 피로” vs “돈 축내며 보궐선거”

“1등 일꾼이 필요합니까. 선거꾼이 필요합니까.”(이종배 새누리당 후보)

“예산 낭비하면서 보궐선거 하는 게 어느 당 때문입니까.”(한창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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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종배(오른쪽)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0일 충인동 풍물시장 유세에서 같은 당 김동완(왼쪽) 의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충주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종배(오른쪽)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20일 충인동 풍물시장 유세에서 같은 당 김동완(왼쪽) 의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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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희(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가 19일 정동영(오른쪽) 상임고문과 함께 충북 충주시 성서동 차 없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주 연합뉴스
한창희(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가 19일 정동영(오른쪽) 상임고문과 함께 충북 충주시 성서동 차 없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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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낮 충북 충주의 풍물시장 앞. 7·30 충북 충주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5일장이 열린 풍물시장 앞에서 3시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합동 유세를 펼쳤다. 충주는 이번 재·보선을 합쳐 지난 10년 동안 5번의 재·보선을 치르고 있다. 충주에서 이처럼 많은 재·보선이 열리게 된 책임이 서로 상대방 탓이라는 주장을 두 후보는 앞다퉈 하고 있었다.

잦은 선거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도는 스트레스를 넘어 거의 트라우마 수준이었다. 충주시내에서 30년째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조태희(55)씨는 “도대체 선거만 몇 번을 치르는 줄 모르겠다. 선거 치르느라 재정만 자꾸 축내고 있다”면서 “다른 자리 하려고 그만두고 나오는 후보는 찍어 주지 말아야 하는데 인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뽑고 또 뽑고 하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공설시장에서 10년 동안 찐빵 장사를 했다는 권모(56)씨는 “이번에 뽑히는 후보도 다른 선거 나간다고 그만두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주시장에 당선됐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났다는 점과 지난 6·4 지방선거 충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 달여 만에 재·보선에 나섰다는 점을 공격했다. 반면 한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의 이유가 충북 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중도하차한 윤진식 전 새누리당 의원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충주 출생에 충주시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인지도는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충주가 여당 우세 지역인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들이 실제 주민들의 표심에서도 일부 감지됐다.

충주에서 40년 동안 거주한 60대 여성 안모씨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 같다”면서 “보탬이 좀 되려면 같은 당 후보를 뽑아 주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충주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40대 이종정씨는 “한 후보는 두 달 전에 충주시장에 출마했었는데 이번에 또 나온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당에서 공천을 주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에서 18년 넘게 살고 있다는 김태옥(56)씨는 “한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잃고 그 자리에 부인까지 내보냈다”면서 “선거 중독자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의 저력을 꼽으면서 선거 결과는 막판까지 두고 봐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풍물시장 상인인 박모(48)씨는 “한 후보가 선거에 자주 나와서 나이 든 사람들한테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충주에서 태어났다는 여성 최모(27)씨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투표할 때는 당선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며 “현재 여론조사가 어떻게 나오든 실제로 누가 당선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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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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