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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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권복경 전 치안본부장은 “각하가 1987년 6월 시위대가 부산 거리를 가득 메우자 군을 투입해 진압하라고 명령했다”면서 “6월 19일 안기부 궁정동 안가에서 회의가 있다기에 갔더니 회의 전 부산에 군을 투입하기로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권 전 본부장은 또 “회의 직전 각하로부터 전화가 왔다”면서 “각하가 ‘그래? 알았어’라며 출동 명령을 갑자기 유보했다”고 덧붙였다.
권 전 본부장은 “각하가 다른 참모들에게 ‘경찰로는 시위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군 출동 명령을 내렸다가 경찰 의견을 뒤늦게 물어보고 결정을 바꾼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권 전 본부장에 따르면 당시 의정부에 있던 육군 26사단 병력이 부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의정부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본부장은 “나라가 뒤집힐 수 있는 결정이었다”면서 군 투입이 취소된 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자신에게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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