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선거구 손댔지? 그럼 우리도!…美 ‘게리맨더링 전쟁’[워싱턴NOW]

너희 선거구 손댔지? 그럼 우리도!…美 ‘게리맨더링 전쟁’[워싱턴NOW]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4-30 14:29
수정 2026-04-3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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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민주, 선거구 유리 조정 경쟁 본격화
  • 플로리다·버지니아·텍사스·캘리포니아 맞불
  • 11월 중간선거 의석 판세 흔들릴 전망
버지니아 민주당 유리 개편에 플로리다 맞불

지난해 텍사스부터 시작...캘리포니아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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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학창시절 사회 과목에서 선거 제도를 배울 때 ‘게리맨더링’이라는 용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선거구를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게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1812년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게리가 고친 선거구의 모양이 신화 속의 괴수 ‘샐러맨더’(불을 먹는 도롱뇽)처럼 괴상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국은 선거구 조정이 엄격한 편이라 게리맨더링의 여지가 적은데요. 요즘 미국은 점입가경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플로리다주는 연방의회 하원 의석이 28석 배정돼 있으며, 공화당이 20석으로 민주당(8석)을 압도합니다. 그간 선거 결과를 봤을 때 디샌티스 주지사의 안대로 선거구가 개편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지금보다 4석 많은 2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4석으로 쪼그라들고요. 이에 게리맨더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공화당만 게리맨더링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 소속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주지사인 버지니아주도 지난 20일 선거구 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가결을 이끌어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연방 하원 의석 수는 현재 민주당이 6석, 공화당이 5석으로 백중세인데요. 이번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최대 10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윙 스테이트’(경합주)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로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게리맨더링 전쟁 포문은 지난해 공화당이 먼저 열었습니다. 공화당은 지난해 8월 전통적인 텃밭 텍사스주에서 최대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게 선거구 조정을 완료했습니다. 텍사스에 배정된 38석 가운데 최대 30석을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에 민주당도 지지층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주 선거구 조정을 통해 최대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공화당이 의석수를 늘릴 수 있게 선거구를 조정하면 민주당도 똑같이 맞불을 놓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한 석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건 현재 연방 하원 의석 분포가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2석으로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은 다수당을 유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반기도 힘을 실어줘야 하고 나아가 대선 승리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해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를 막겠다는 각오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선거 결과를 지켜보면서 게리맨더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눈여겨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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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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