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체육시설 안전 중간발표
잠실종합운동장 지붕 풍압에 약해전주월드컵경기장 철근 부족 시공
시설 5곳 폭설·폭우 땐 ‘붕괴 위험’
서울시 “고척 보강·잠실 정밀진단중”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고척스카이돔 등 전국 주요 체육시설이 부실 시공이나 관리 미비로 일부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수만 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들에서 안전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21일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국 5개 주요 체육시설은 폭설, 폭우 등 상황에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시설은 잠실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인천문학경기장,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잠실야구장 노후화에 따라 대체 이용 목적으로 리모델링 중인 잠실종합운동장은 개방형 지붕 구조상 풍압에 대한 지지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를 확인하는 시험 없이 조건보다 낮은 기준을 임의로 적용하고 ‘지붕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고척스카이돔은 지붕의 철골 트러스(뼈대) 연결부 466개 중 23개가 기준을 초과해 꺾여 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러스 구조는 파이프 형태의 철근이 반듯하게 연결돼 가운데로 힘을 모으며 지탱하는 구조인데, 과하게 꺾이면 지지력이 떨어지게 된다.
인천문학경기장 지붕을 받드는 철골 트러스 부재 일부도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이를 알고도 ‘양호’로 평가한 채 보강공사를 2028년으로 미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1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기둥 균열 발생 원인을 철근 부족 시공으로 확인하고도 이를 방치해 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안전진단에 120t의 불가마 하중을 반영하지 않아 지지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들 경기장의 즉시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연말 콘서트 등을 고려해 조속히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시설 관리 미흡도 지적됐다. 고척스카이돔 등 5개 체육시설은 비상발전기 용량이 부족해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는 국민 편익을 증진한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이라며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조치 사항 등을 포함한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고척스카이돔 지붕 철골 트러스 23개가 꺾인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 영향부 74개 등 총 97개를 지난 3월 보강했다”며 “잠실종합운동장 지붕 구조물은 7월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전성 검토를 연내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비상발전기 용량 확보 공사는 내년 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줄 요약
- 잠실·고척 등 5개 경기장 붕괴 위험 지적
- 고척돔 철골 23개 꺾여 시공, 문학은 손상 방치
- 서울시·지자체 보강 및 정밀진단 추진
2026-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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