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미국, 이란 그림자 선단 17척 대규모 제재
- 해상 봉쇄 강화로 이란 원유 수출길 차단
- 효과 두고 치명타·뒷북 논란 병존
미 해군이 이란산 석유를 실어 나르는 ‘유령선단’을 단속하는 것을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2026. 7. 30. 서울신문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심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겨냥한 대규모 신규 제재를 전격 단행했다. 해상 봉쇄망을 뚫고 이란산 원유를 밀수출하던 유령선들을 대거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완전히 끊겠다는 구상이다.
‘작전명: 경제적 고립’…밀수 운반선 17척 전격 제재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경제적 고립 작전’에 따라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하는 데 관여한 개인과 네트워크, 그리고 핵심 선박 17척을 제재 대상에 지정했다고 밝혔다.
제재 목록에는 코모로 국적의 ‘파리토시호’, 파나마 국적의 ‘비투호’, 바하마 국적의 ‘가스 러키호’ 등 이른바 ‘유령선’으로 불리는 그림자 선단 소속 원유 운반선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선박은 국적을 세탁하거나 위치 추적 장치를 끈 채 불법으로 이란산 석유를 실어 나르며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남은 불법 해상 기반 시설과 그림자 선단 절대다수를 무력화하는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마지막 불법 수익원까지 차단하겠다”고 했다.
종전 MOU 파기 후 해상 봉쇄 강행…트럼프 “단 1배럴도 못 나간다”이번 제재는 지난 7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미국이 이란 주요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본격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수개월째 이어진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현재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전면적인 해상 봉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22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했지만, 그중 이란산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고 자신했다.
미 재무부 분석에 따르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이란산 원유 재고는 약 20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강력한 봉쇄망 여파로 이란 현지 항구에서의 신규 선적 작업은 사실상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치명적 타격” vs “이미 물량 빠져나간 뒤의 뒷북”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완전히 말라붙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수석 이사는 “이란은 이미 해상에 떠 있던 석유 물량을 대부분 인도한 상태”라며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주기보다는 언론 발표용 성격이 강한 ‘뒷북’ 정치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해 이란을 경제적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지, 아니면 우회로를 찾으려는 이란의 숨바꼭질이 이어질지 전 세계의 시선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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