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근줄기세포 속 세포주기 진행에 필요한 단백질을 젊은 수준으로 회복
운동이 젊음 되찾게 해준다고?
과학자들은 생쥐실험을 통해 꾸준한 운동이 노화된 근육줄기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게 만들어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픽사베이 제공
특히 신체활동이 적은 노인에게서 운동은 치매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 앞 산책이나 집 안에서 가볍게 걷기 운동 등 저강도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 신경과학과, 노화생물학연구소, 줄기세포생물학 및 재생의학과, 팔로알토 보훈병원 조직재생·재활연구센터, 노르웨이 오슬로대 생명과학과, 브라질 상파울로대 의생명과학연구소 면역학과 공동연구팀은 운동의 강도와 상관없이 꾸준한 신체활동이 근육 재생을 촉진하고 오래된 근육줄기세포를 회복시켜 사라진 젊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 14일자에 발표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육의 재생, 회복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근육줄기세포(MuSCs)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운동이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근육량을 보존해준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은 많았지만 근육의 재생능력을 보존하고 심지어는 시간을 거슬러 젊게 만들어준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4~5개월된 어린 생쥐와 18~22개월된 늙은 생쥐를 대상으로 3주 동안 일정 시간에 규칙적으로 쳇바퀴를 도는 운동을 시켰다. 3주가 지난 뒤 생쥐를 해부해 근육량과 근육줄기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늙은 생쥐의 근육량이 늘어나고 근육줄기세포 기능이 어린 생쥐와 비슷한 상태로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근육줄기세포에서 세포주기 진행에 필요한 단백질이 젊은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는 어린 생쥐들에게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토머스 란도 스탠포드대 의대 교수(신경과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손상되거나 노화된 근육줄기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저강도의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생쥐에게서 나타난 효과가 사람에게서도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