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미술은행(Art Bank)제도가 빠르면 4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미술은행은 공공기관이 미술품을 구입해 공공건물에 전시하거나 일반에 임대하는 것으로 영국(British Council Collection)이나 프랑스(Fnac), 독일(IFA), 호주(Art Bank)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 국내에서는 일부 민간 화랑이 고객창출을 위해 소규모로 미술품 대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미술은행제도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25억원의 예산으로 200∼300점의 미술품을 구입하며,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매년 30억원 내외의 예산을 확보해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미술은행의 운영주체는 2006년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맡고 2007년이후에는 재단법인 ‘한국미술진흥재단’(가칭)과 독립 수장고를 설치해 독자적으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작품구입의 공정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미술은행운영위원회’와 ‘작품추천위원회’,‘작품구입심사위원회’도 신설한다.
작품 구입방법으로는 작가 대상의 구입공고를 통한 공모제(연 2회)와 작품추천위원회를 통한 추천제(연 2회), 현장구입제를 병행한다. 작품구입 대상 작가는 3년 이상의 작품활동 경력, 개인전 1회 이상, 그룹전 4회 이상의 경력자로 제한하며 공모제의 경우 공모 기준일로부터 1년 이내 개인전 경험이 있는 미술인으로 정했다.
또 화랑 전속작가와 기획초대전 작가의 경우 화랑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해마다 작가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작품수는 2점 이내로 제한했다. 구입 작품은 시행 2년차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사관, 소장품이 부족한 공사립미술관들이나 병원, 철도역사 등에 대여하며 일반인 대여는 향후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미술은행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장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미술시장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미술은행 운영방침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화랑들은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화랑을 살리고 작가들의 창작의욕도 높이기 위해서는 화랑을 통해 작품 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작가들은 화랑전속제마저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화랑을 통해 작품을 사는 것보다는 작가들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미술은행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미술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미술은행은 공공기관이 미술품을 구입해 공공건물에 전시하거나 일반에 임대하는 것으로 영국(British Council Collection)이나 프랑스(Fnac), 독일(IFA), 호주(Art Bank) 등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 국내에서는 일부 민간 화랑이 고객창출을 위해 소규모로 미술품 대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미술은행제도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25억원의 예산으로 200∼300점의 미술품을 구입하며,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매년 30억원 내외의 예산을 확보해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미술은행의 운영주체는 2006년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맡고 2007년이후에는 재단법인 ‘한국미술진흥재단’(가칭)과 독립 수장고를 설치해 독자적으로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제도 운영의 투명성과 작품구입의 공정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미술은행운영위원회’와 ‘작품추천위원회’,‘작품구입심사위원회’도 신설한다.
작품 구입방법으로는 작가 대상의 구입공고를 통한 공모제(연 2회)와 작품추천위원회를 통한 추천제(연 2회), 현장구입제를 병행한다. 작품구입 대상 작가는 3년 이상의 작품활동 경력, 개인전 1회 이상, 그룹전 4회 이상의 경력자로 제한하며 공모제의 경우 공모 기준일로부터 1년 이내 개인전 경험이 있는 미술인으로 정했다.
또 화랑 전속작가와 기획초대전 작가의 경우 화랑을 통해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해마다 작가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작품수는 2점 이내로 제한했다. 구입 작품은 시행 2년차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사관, 소장품이 부족한 공사립미술관들이나 병원, 철도역사 등에 대여하며 일반인 대여는 향후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미술은행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장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미술시장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미술은행 운영방침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화랑들은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화랑을 살리고 작가들의 창작의욕도 높이기 위해서는 화랑을 통해 작품 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작가들은 화랑전속제마저 유명무실한 상태에서 화랑을 통해 작품을 사는 것보다는 작가들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문화관광부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미술은행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공청회를 열어 미술계 안팎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1-1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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