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옛 동맹 부각에… 다카이치 ‘노심초사’

미중 옛 동맹 부각에… 다카이치 ‘노심초사’

도쿄 명희진 기자
입력 2026-09-27 18:34
수정 2026-09-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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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서 일본 맞섰던 과거 언급
日 “가장 신뢰하는 동맹국은 미일”

미중 정상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맞서 싸운 역사를 앞세워 양국의 우호 관계를 부각하자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 중국의 대일 비판에 미국이 동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일 동맹의 결속을 강조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하고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았다. 통화 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둘러싼 여러 현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양국의 공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미중 정상이 일본의 과거사를 매개로 양국의 역사적 연대를 부각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며 중국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동맹국’이라고 칭하고 일본과 싸웠던 미국인 의용병 등을 언급했다. 시 주석도 같은 날 국빈 만찬 연설에서 “80여년 전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며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들에 맞섰다”며 “피와 불로 단련된 이 우정은 반드시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 측이 미중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 등을 정리한 ‘팩트시트’에 미중이 ‘동맹국’(allies)이었다고 명시한 데 대해 “미일이 이제 서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미중 정상이 사용한 ‘동맹국’이란 표현에 대해 직접 문제를 제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나흘 만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당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화 협의를 하기로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미중 정상회담이 두 차례 더 예정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앞으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미중 정상, 대일 항전 역사로 우호 부각
  • 일본 정부, 미국의 동조 가능성에 긴장
  • 다카이치 총리, 트럼프와 통화해 공조 확인
2026-09-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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