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친분만 과시… AI·희토류·대만 ‘이견’ 못 좁혔다

트럼프·시진핑, 친분만 과시… AI·희토류·대만 ‘이견’ 못 좁혔다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9-27 17:28
수정 2026-09-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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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동상이몽’

中 “AI는 통제돼야”… 美와 시각차
中 발표서 ‘희토류 협력’ 언급 안 해
시진핑 “대만 문제 신중해야” 직격
트럼프, 공항 영접에도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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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레드룸에서 각각 부인 멜라니아 여사,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차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회담이 막을 내렸지만 양측이 외교적 수사로 친분을 과시한 것 외엔 눈에 띄는 성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팩트시트(설명자료) 형태로,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 발표로 각각 회담 성과를 공개했는데, 적지않은 온도차가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를 보면 두 정상은 AI를 ‘슈퍼지능(SI)’으로 부르기로 합의하고 11월까지 후속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 측은 미중이 AI 위험성 등과 관련해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SI 대신 기존의 AI라는 표현을 그대로 유지해 엇박자를 보였다.

오히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AI에 대한 시각 차를 보였다. 시 주석은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AI는 사람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며 AI 위협론과 속도조절론을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생각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의 소통 채널이 제대로 가동될지 의문이 제기되며, AI 패권 다툼을 벌이는 두 국가가 경쟁을 자제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또 “양국이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 공급 부족과 관련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공급량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 측 발표에선 희토류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양측은 2개월간 무역전쟁 휴전(초고율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28일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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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노출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경해진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대만에 대해 오래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러시아·북한 관련 내용이 빠졌다. 다만 이란에 대해서는 양측이 핵무기 보유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중국은 대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주요 현안에서 각자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2박 3일 국빈 방문 기간 내내 극진하게 환대했다. 이례적으로 공항에서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고 행사마다 레드카펫을 깐 데 이어 국빈 만찬장도 중국의 상징인 붉은색으로 장식했다. 두 정상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만남 가능성을 예고했다.
세줄 요약
  • 백악관 회담, 친분 과시 속 성과는 미미
  • AI·희토류·대만 현안, 양측 입장차 재확인
  • 무역휴전 연장 합의, 추가 협상은 예고
2026-09-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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