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해야 사는 남자, 끝장봐야 사는 남자… 스트롱맨 ‘불협화음’

종전해야 사는 남자, 끝장봐야 사는 남자… 스트롱맨 ‘불협화음’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6-09 23:33
수정 2026-06-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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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둔 트럼프·네타냐후 ‘균열’

트럼프, 美 여론 질타에 종전 시급
“조심 안 하면 혼자 남을 것” 경고

정치 생명 연장 절실한 네타냐후
극우 결집 위해 美 만류에도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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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이해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간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갈등이 풀리지 않는 한 중동 지역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했으나, 이스라엘이 공언했던 신속한 승리와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두 정상의 관계도 점차 균열이 생겼다.

이러한 갈등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방 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면서 종전 협상이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부으며 확전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고, 이란은 이에 반발해 지난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을 향해 “즉각 발포를 멈추라”고 경고한 이후 군사적 행동은 일단 중단됐다. 다만 양측은 언제든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아슬아슬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 초기 긴밀하게 협력하던 두 정상이 충돌하는 이유는 서로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내에서 여론이 좋지 않은 전쟁을 신속히 끝내길 원하고 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크네세트(의회) 총선을 앞두고 강경한 지도자 이미지를 내세워 극우 세력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 부정부패 혐의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한 안보 실패 책임론 등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생명 연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해 최후통첩성 경고까지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조심하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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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두 정상의 ‘동상이몽’과 관련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두 지도자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는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내부적 고려 사항에 의해 움직이며, 향후 한 세대 동안 중동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 역시 “두 정상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동 지역은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세줄 요약
  • 트럼프, 미국 여론 악화 속 조기 종전 압박
  • 네타냐후, 총선 앞두고 강경 노선과 확전 고수
  • 이란·이스라엘 공방 속 중동 불안 장기화 우려
2026-06-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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