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가 맺어준 19쌍의 ‘시절인연’

선암사가 맺어준 19쌍의 ‘시절인연’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6-09-23 19:33
수정 2026-09-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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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 의미 담은 로테이션 미팅
8회 걸쳐 93명 일대일 대화·산책
“배경 아닌 인연 나눈 인상적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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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전남광주 선암사의 만세루에서 진행된 순천시 기획 소개팅 프로그램 ‘시절인연’에 참여한 청춘 남녀들이 인연에 대한 화담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차담을 나누고 있다. 순천시 제공
지난 19일 전남광주 선암사의 만세루에서 진행된 순천시 기획 소개팅 프로그램 ‘시절인연’에 참여한 청춘 남녀들이 인연에 대한 화담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차담을 나누고 있다.
순천시 제공


“천년고찰 선암사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한층 진솔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남광주 순천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암사에서 청년들의 특별한 만남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 ‘시절인연’이 19쌍의 인연을 맺으며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시절인연’은 ‘모든 인연에는 이루어지는 결정적인 때가 있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은 로테이션 소개팅 프로그램이다. 6세기 백제 또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선암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차담을 나누고 서로를 진솔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는 지난 5일과 12일, 19일, 20일 나흘에 걸쳐 오전·오후 2시간 하루 두 차례씩, 총 8회차로 진행됐다. 회차별로 남녀 12명씩 참여해 남성 47명·여성 46명 등 총 93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접수 이틀 만에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관심과 호응이 뜨거웠다. 신청자들은 인근의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광주 동부권이 주를 이뤘으나 광주(10명)를 비롯해 전북(7명), 수도권(5명), 경상도(2명), 충청도(1명) 등 전국 각지에서도 대거 참석해 폭넓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가비 2만원은 순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됐다.

참여자들은 선암사 만세루에서 화담 스님의 인연에 관한 말씀을 듣고 차담을 나눴다. 이어 일대일 대화와 경내 산책 등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과 관심사를 공유했다.

순천시는 참가자들에게 사전 공지를 통해 나이, 직업, 거주 지역을 언급하지 않도록 해 상대방의 배경보다 대화 자체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들은 대화 후 선호도 순위 각 3명씩을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매칭이 이뤄졌다. 연결에 성공한 커플에게는 선암사 경내와 숲길 등을 함께 거닐 수 있는 데이트 코스 맵이 전달돼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19쌍이 서로를 만남 상대로 선택했다.

한 참가자는 “단순한 미팅이 아니라 스님이 전해 준 인연에 관한 따뜻한 말씀을 들으며 차와 다과를 나눈 시간이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의 높은 관심이 적극적인 참여와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선암사의 가치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청년 공감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선암사 청년 소개팅 ‘시절인연’ 19쌍 매칭 마무리
  • 차담·산책·일대일 대화로 인연 확인
  • 전국 신청 몰려 이틀 만에 조기 마감
2026-09-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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