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사랑해”…‘나무호 피격’ 묻자 엉뚱 대답

트럼프 “한국 사랑해”…‘나무호 피격’ 묻자 엉뚱 대답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5-09 10:29
수정 2026-05-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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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밤 이란의 서한 받을 것…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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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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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국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 관련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화재가 난 나무호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취재진의 질의는 ‘당신은 한국 선박이 이란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말했는데 이란은 그것을 부인했다’는 것이었는데, ‘동문서답’식 답변을 한 것이다.

나무호의 화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나선 지난 4일 오후 발생했다. 기관실 좌현에서 발생한 화재는 선원들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4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가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에 동참하지 않고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해협 경색 해소를 위한 한국의 기여를 압박했다.

반면 이란 측은 자국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정부 조사단이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예인된 이 선박에 승선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협상 국면서 ‘나무호’와 거리두기?
재차 “한국 사랑해”…기여 압박 유화책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이란과의 협상 국면에서 나무호 문제와 거리를 두며 괜한 잡음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수사를 재차 반복함으로써,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대한 기여를 압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길 원하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돕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안보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더 가시적인 기여를 해주길 기대한다는 뜻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와주고 있다’는 언급은 주한미군 주둔 및 전략자산 전개 규모 등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우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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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열리는 골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리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서 열리는 골프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리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2026.5.8 워싱턴 AFP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미국이 요구한 종전 조건과 관련한 답변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답변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나는 아마도 오늘밤 (이란의) 서한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7일부터 휴전 중이며, 같은 달 11∼12일 ‘노딜’로 끝난 1차 고위급 회담 이후에도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물밑에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큰 틀에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및 호르무즈 해협 점진적 재개방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이란이 이날 중으로 이러한 미국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이날 중으로 종전 합의와 관련된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몇시간 내 이란이 진지한 제안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줄 요약
  • 트럼프, 나무호 질문에 한국 사랑 발언
  • 이란 공격 주장 속 한국 기여 압박
  • 한국 정부, 사고 원인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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