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총격 암살시도 발생
사망자는 없고, 경호요원 1명 피격
트럼프 대통령 총격 시도범이 25일(현지시간) 힐튼 호텔 안의 검색대를 뛰어서 통과하고 있는 모습. 트루스소셜 캡처
정치 풍자와 세련된 유머로 웃음꽃이 피어야 할 연례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시도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연례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오후 8시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뒤 국가 연주 의식이 끝나고 행사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식사하고 있던 오후 8시 30분쯤 총성이 울렸다.
총격범 콜 토마스 앨런(31)은 보안 요원들이 지키고 있던 호텔 내부의 검색대를 빠른 속도로 돌진하다가 제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24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앨런은 손에 무기를 든 채 여러 명의 경호 요원이 지키던 검색 현장을 재빠르게 뛰어 지나친다.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 도중 연회장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무대에서 대피시키기 전 그를 둘러싸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요원들은 총격범을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어 상의가 벗겨진 앨런이 바닥에 엎드려 제압된 사진도 트루스소셜에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방탄 조끼를 입고 있던 경호요원 1명이 총격을 입었다.
총격이 발생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 위 테이블에서 오른쪽에 앉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이날 행사의 진행자였던 오즈 펄만의 설명을 듣던 중이었다.
펄만은 관객의 마음을 읽는 마술과 유사한 공연을 하는 엔터테이너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바닥만 한 스케치북에 쓰인 ‘비엔나’로 추정되는 단어를 보여주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울리던 순간을 펄만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던 데다 음악도 흐르고 있어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이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털어놓았다.
연회장 복도에서 총격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몇 차례 울려 퍼졌고 곧바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총격 발생”이라고 외쳤다.
요원들은 JD 밴스 부통령을 먼저 빠른 속도로 무대 뒤로 이동시켰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해 대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CBS 뉴스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웨이지아 장이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례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차례 넘어져 무릎을 꿇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보다 먼저 테이블 아래로 피신했다.
무대 테이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에 앉아 있던 이날 행사의 주최자인 백악관 기자단 간사 웨이지아 장 CBS 기자는 드레스 차림으로 기어서 대피했다.
장 기자는 총격 이후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분 안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알렸으며, 기자들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자 “농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안에 백악관 기자단 만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며 대통령 부부와 부통령, 모든 내각 책임자가 안전하다고 장 기자가 전하자 기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장 기자는 언론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위기를 향해 달려가지, 도망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미 언론계와 정계의 가장 큰 사교행사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의 자기 비하 연설이다.
역대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날 하루만은 직접 무너지는 ‘셀프 디스’를 선보이며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를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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