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장악력 과시에 유화 메시지
혁명수비대, 공격 당시 영상 공개美에 호르무즈 봉쇄 해제 압박 목적
백악관은 “미·이스라엘 배 아니야”
협상 재개 노리며 수위 조절한 듯
이란군, 복면 쓰고 호르무즈 선박 나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무기한 연장’을 선언한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복면을 쓰고 총을 멘 이란 군인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을 나포하기 위해 사다리를 대고 갑판에 오르는 모습이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선박 나포 등 무력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나포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선전전에 나섰다. 해협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걸 과시하며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면서도 해상봉쇄를 지속하는 등 강온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22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을 공격하고 나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란군은 고속정으로 해당 선박에 접근한 뒤 사다리를 대고 갑판으로 올라가 작전을 수행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으로 보이는 군인들은 복면을 쓴 채 총을 겨누며 선박 곳곳으로 침투했다. 앞서 IRGC는 파나마 국적의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했다고 밝혔는데, 이들 선박을 장악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뉴스
협상은 무산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회담 장소로 알려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도로가 당국의 보안 조치로 텅 비어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차 회담 개최에 대비해 보안 태세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뉴스
이슬라마바드 AP 연합뉴스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협 봉쇄 작전을 지속한다고 밝히며 이란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이어 이란은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나서며 미국에 봉쇄 해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아울러 나포 영상을 공개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음을 과시하며 종전 기대감이 높아진 전세계에 공포심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미국은 다소 유화적인 태도로 메시지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나포된 선박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이 아니다”며 “이란은 미국과의 휴전 협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놀라울 정도로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전쟁을 재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논평했다. 레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 기간을 ‘3~5일’로 설정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선 “매우 좋은 소식이다. 이란에서 처형될 예정이었던 여성 8명이 죽음을 맞지 않을 것이고 들었다”며 “이란과 지도자들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내가 요청한 것을 존중하고 계획됐던 처형을 중단한 것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2026-04-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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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선언한 후에도 지속한다고 밝힌 작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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