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닫힌 호르무즈… 美 협상단, 파키스탄행

또 닫힌 호르무즈… 美 협상단, 파키스탄행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4-19 23:36
수정 2026-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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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개방 하루 만에 유조선 공격
트럼프 “내일 저녁 협상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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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겨눈 이란 여성
총구 겨눈 이란 여성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지 민병대 소속 여성 대원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최고지도자 지지 집회에서 기관총을 들고 정면을 조준하고 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을 일시 해제한 이란은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풀지 않자 다음날 해협을 재봉쇄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봉쇄하고 민간 선박들을 공격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 대표단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고 있다며 “내일 저녁 그곳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혁명수비대 해군은 전날 자체 선전 매체에 올린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접근 시도도 적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하고 해당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표 이후 해협 개방을 선언했는데, 이를 뒤집고 하루 만에 재봉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지 않아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으로, 이어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정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하는 등 민간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재개됐다.

휴전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발생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2차 회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일단 회담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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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비행하는 美아파치 헬기
호르무즈 비행하는 美아파치 헬기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전날 AH-64 아파치 헬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이 사실상 이란에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제 더는 봐주지 않는다. 그들은 빠르게 무너질 것이고, 쉽게 무너질 것이다”라며 “만약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난 47년 동안 다른 미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내가 하는 영광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냈지만, 향후 협상이 미국의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주요 쟁점에서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과의 회담이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다. 양측 모두 핵심 쟁점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는 다시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군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용맹한 해군 역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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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키스탄은 미국·이란 2차 회담에 대비해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와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주변 주요 지역을 사실상 봉쇄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세줄 요약
  •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민간 선박 공격 재개
  • 트럼프, 휴전 위반 규정하며 강경 대응 경고
  • 미 협상단 파키스탄행, 2차 회담 성사 불투명
2026-04-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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