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고 화장하고, 전직 총리 ‘미용비’ 8천만원 나랏돈으로 척척…독일 부글

머리하고 화장하고, 전직 총리 ‘미용비’ 8천만원 나랏돈으로 척척…독일 부글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8-10 18:20
수정 2023-08-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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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 8000만원 정부 지원
퇴임 총리 미용비 정부 지원에 세금 낭비 지적
독일 총리실 “비용 지원, 지속적 공무수행 관련”
숄츠는 메르켈보다 미용·사진사 비용 80% 더 써
납세자협회 “미용비 최소 수준으로 줄여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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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뮌헨 레지덴츠 궁전에서 열린 바이에른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6.21 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뮌헨 레지덴츠 궁전에서 열린 바이에른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6.21 AFP 연합뉴스
독일에서 퇴임 총리 ‘미용비’까지 나랏돈으로 지원해야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8일(현지시간) 독일 타게스슈피겔은 정부가 퇴임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로 1년 8개월간 5만 5000유로(약 8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정보자유법에 따라 요청해 입수한 문서를 확인한 결과, 2021년 12월 퇴임한 메르켈 전 총리가 미용비를 여전히 연방정부에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독일 총리실이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로 지출한 비용은 지난해 3만 7780유로(약 5470만원), 올해 1만 7200유로(약 2490만원) 등 도합 5만 4980유로(약 7961만원)로 나타났다.

이 비용은 메르켈 전 총리가 공적·사적 행사에 참석할 때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데 들어갔다.

타게스슈피겔은 전직 총리 미모 유지비로 매달 약 3000유로(약 430만원)가 쓰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오래 같이 일한 메이크업 담당이 있었지만 지금은 베를린에서 개인 샵을 운영하는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 화장과 머리 손질을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이 아티스트가 메르켈 전 총리 스케줄에 동행하는 경우 숙박비 등 여비까지 나랏돈으로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총리실은 메르켈 전 총리 미용비 지원과 관련해 “공개든 비공개든 상관없이 지속해서 공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메르켈 전 총리 측이 비공개 일정에 대해선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어, 그가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미용비를 지출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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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에를랑겐시 소재 지멘스 본사 메타버스 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3.7.13 로이터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 에를랑겐시 소재 지멘스 본사 메타버스 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3.7.13 로이터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현 총리도 메르켈 전 총리만큼이나 미용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 총리실은 올해 숄츠 총리 미용비로 2만 1808유로(약 3158만원)를 지출했다.작년에는 3만 9910유로(약 5780만원)를 썼다.

올해 초 독일 의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총리실이 숄츠 총리 집권 첫해인 지난해 사진사·미용사·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에 지불한 금액은 약 150만 유로(약 21억 7000만원)로 증가했다. 역시 총리 출장시 제공된 숙박 및 항공비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는 메르켈 전 총리 정권 마지막 해인 2021년보다 거의 80% 증가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최고위직 관리들이 미용이나 사진 촬영 관련 비용 지출을 늘리는 데 대해 비판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가 홍보 등의 목적으로 프리랜서 사진작가에게 작년 한 해에만 18만유로(약 2억 6000만원)를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지 납세자협회는 이 같은 고위 정치인의 미용비 증가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납세자협회의 라이너 홀츠나겔 회장은 “정치인의 미용비까지 대줘야 한다는 점을 납세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웠다”면서 “이런 비용은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게스슈피겔은 “메르켈만큼 연방정부를 아끼는 전직 총리는 없었다”며 퇴임 후 그의 행보도 비판했다.

매체는 정치인으로 남지 않겠다던 메르켈 전 총리가 자기 정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독일 연방형사경찰국 소속 승용차를 포함, 9개 사무실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무실 직원 인건비만 해도 연간 수십만 유로가 드는데 출장비도 별도로 챙기고 있다고 그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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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메르켈 전 총리는 퇴임 직후 베를린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관리자와 비서, 사무원과 운전기사 등 9명을 배치해달라고 연방하원에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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