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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기승…노인들 ‘분통’

美 코로나19 백신 새치기 기승…노인들 ‘분통’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07 14:50
업데이트 2021-02-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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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사, 판사 등 각종 방법으로 새치기
피트니스 강사 교육자라고 우겨서 접종도
마감 때 방문해 개봉돼 폐기할 백신 접종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양키스 스타디움 접종소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줄을 선 사람들. AP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양키스 스타디움 접종소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 줄을 선 사람들. AP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접종 순서를 어기는 새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노인들이 특히 분노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주 배링턴에 사는 노인 제이 에지(84)는 일부 병원 직원들이 먼저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샌드위치를 먹으려고 줄을 섰는데 어떤 멍청이가 내 앞에 뛰어들면 그게 싫지 않겠냐. (코로나19에) 생존할 수 있을까 두렵다”며 분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해당 지역 검찰은 2개 병원이 주 규정을 어기고 의료진이 아닌 직원 등에게 백신을 놔줬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들 병원은 특히 이사들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먼저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WSJ는 네바다주 리노의 한 지방법원 판사와 직원들도 인맥을 활용해 차례가 되지 않았음에도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또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이 백신 접종 자격을 증명하는 QR 코드를 지인들과 공유해 수백명이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 적발됐다.

또 최근 뉴욕의 피트니스 강사인 스테이시 그리피스(52)는 스스로 ‘교육자’라고 주장해 병원에서 일찍 백신을 맞았다는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리피스는 결국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글을 게재했다.

NYT는 주마다 다른 백신 접종 우선순위 규정을 악용해 주 경계를 넘어가 먼저 백신을 맞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70~75세 이상만 백신 접종을 허용하는 다른 주에서 65세 이상에게 접종해주는 조지아주로 몰리는 게 대표적이다. 오하이오주는 최소 2만 1501건, 플로리다주는 최소 5만 7000건을 다른 주의 외지인에게 투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외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당일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노리고 문을 닫을 시간에 접종소나 약국을 찾아 접종을 요구하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의 접종 성공 사례를 SNS를 통해 공유하면서 이런 일이 잦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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