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떨게 한 ‘노란 조끼’는 백인·중산층… 극우도 아냐

마크롱 떨게 한 ‘노란 조끼’는 백인·중산층… 극우도 아냐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1-28 15:19
업데이트 2018-11-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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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파리 상젤리제 거리에서 불을 지르고 시위하고 있다. 2018.11.28. 파리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파리 상젤리제 거리에서 불을 지르고 시위하고 있다. 2018.11.28.
파리 EPA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안을 주춤하게 한 대규모 시위대 ‘노란 조끼’의 주류는 백인·중산층이며, 정치적으로는 특별한 색을 띄지 않아 더욱 폭발력이 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디젤과 가솔린에 붙는 유류세를 국제유가에 따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유에 붙는 유류세의 인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고통을 초래했다”면서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낮은 세금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유류세 인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친환경 경제로 전환하겠다며 지난 1년간 디젤 유류세 23%, 가솔린 유류세 15%를 올렸다.

마트롱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선 것은 지난 2주간 계속된 노란 조끼의 거센 반정부 시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라는 별명은 차 사고를 대비해 의무적으로 차내에 갖춰야 할 형광 조끼를 이번 집회에 나선 시민들이 입고 나온 데서 유래했다.

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노란 조끼 대부분은 프랑스의 백인 중산층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상당한 세금을 내면서도의 일정한 수준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각종 사회 보장 체계에서 소외됐다는 데에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다. NBC는 “프랑스 중산층은 소득의 30%를 세금으로 낸다.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미국 시민의 세 부담은 12~22%”라고 설명했다.

노란 조끼는 또 강경 노조, 극우파와도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노란 조끼를 입고 집회에 나선 한 시민은 “나는 노동조합에 환멸을 느낀다”고 NBC에 말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가 노란 조끼의 폭력 시위를 비난한 것도 시위대와 극우세력 간에 간극이 있음을 방증한다.

이와 관련 NBC는 노란 조끼가 특정한 정치세력을 대표하지 않아 더 많은 국민의 공감을 샀다고 풀이했다. 지난 23일 프랑스 르피가로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 약 80%가 노란 조끼를 지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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