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포커스] 佛 최연소 당선자 FN 마리옹 르펜

[피플 인 포커스] 佛 최연소 당선자 FN 마리옹 르펜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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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미소로 극우 이미지 순화

17일(현지시간) 끝난 프랑스 총선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에 희비를 동시에 안겼다. 지난 4월 대선에서 18%를 득표해 3위에 올랐던 마린 르펜(44) 대표는 근소한 표차로 패한 반면 그녀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2)은 프랑스 의정 사상 최연소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국민전선 창설자 장마리 르펜(84) 전 대표의 손녀이자 마린 르펜의 언니의 딸인 마리옹은 남동부 카르팡트라 지역구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3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에서 49%를 얻어 승리했다. 카르팡트라 지역구는 국민전선이 유일하게 지방의원을 보유한 곳이지만 1990년 신나치 우익들이 이 지역 유대인 묘지를 훼손하는 사건에 극우전선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파리 근교 부자 동네인 생클루에서 태어나 할아버지를 비롯한 대가족들과 생활해온 마리옹은 현재 파리 2대학 공법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18세 때 국민전선의 정식 당원으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도 등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민자 입국 제한, 치안 강화, 보호무역주의 등 그녀가 주장하는 공약들은 국민전선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지만 겸손한 태도와 밝은 표정으로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마리옹은 당선 확정 직후 “국가 지도자들이 우리 얘기를 주의 깊게 듣는다면 왜 프랑스 젊은이들이 극우전선을 지지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의회에서 프랑스 국권과 프랑스인들의 권리 강화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이민, 반유로를 내세운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마리옹 등 2명의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1988년 이후 24년 만에 의회 재진출의 숙원을 풀었다. 국민전선은 장마리 르펜이 1972년 설립해 수십년 동안 당을 장악한 뒤 딸 마린에게 대표직을 물려준 데 이어 손녀까지 당을 대표하는 정치 스타로 발돋움하면서 3대 대물림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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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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