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대권삼수/이목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권삼수/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7-04-07 00:00
수정 2007-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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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대권도전 재수, 삼수가 흔한 나라다. 오는 22일은 대선 1차 투표일. 사르코지, 루아얄 등 유력 후보 두 명이 첫 출마라는 게 화제가 될 정도다. 현재의 시라크 대통령은 삼수생으로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고인이 된 전임자 미테랑 역시 16년 동안 세번 도전장을 내밀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 대선에는 6번째 출마한 이가 있다. 극좌파 라기예가 그 주인공.1974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대선에 출마했던 라기예는 초기 2∼3%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5%가 넘는 득표율을 올렸다.

우리 정치인 중 프랑스 전문가는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언론인 시절 7년간 파리특파원을 지냈고, 앞서 파리2대학 신문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프랑스의 전통을 이어받은 권 의원이 세번째 대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권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살림살이는 나아지셨습니까.”를 앞세워 바람을 일으켰다. 양대 후보로 표쏠림 현상 때문에 3.9% 득표에 그쳤으나 민노당이 급진이미지를 씻고 제도권에 안착하는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대권삼수가 쑥스러운 것은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6년에 걸쳐 네번을 두드린 끝에 대권문을 열어 젖힌 전례가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후보경선 출마까지 합치면 삼수끝에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양김씨외에 다른 정치인이 삼수에 도전하기 힘든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회창씨도 삼수의 문턱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권 의원은 대권도전 삼수의 부담을 떨치려는 듯 “이번에는 열매를 맺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는 진보정당의 씨앗을 뿌리는 게 목적이었지만, 올 대선은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지금 지지율로 보면 권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한나라당, 범여권, 권 의원 세 후보만을 대상으로 할 때 그의 지지율이 10%를 훌쩍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예비주자 중 동갑인 이명박 후보가 대척점에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통합후보가 지리멸렬하고, 진보진영 대표주자로 자신이 선택되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권 의원이 어떤 유행어를 만들며 대중에게 다가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4-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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