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 1조4천억원 손실”

“현대차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 1조4천억원 손실”

입력 2016-10-05 16:37
수정 2016-10-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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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현대차 파업 길어지면 불매 운동”

현대자동차 노조가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에 맞서 전면 파업 계획을 결의한 가운데 7월 이후 파업만으로도 1차 협력업체는 약 1조4천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에 납품하는 1차 부품 협력업체는 348개로, 이들 업체 매출액의 70~80%가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1차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와의 부품 거래를 통해 하루 9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7월 노조의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협력업체들은 제대로 부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1차 협력업체의 총 매출 손실액은 하루 평균 매출 등을 고려할 때 1조4천억 원에 이른다는 게 조합의 추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2,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지고,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개별 기업의 경우 연간 기준 수 백억 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현대차가 다시 파업에 돌입하면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 파업을 시작한 이래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진행하다 지난 4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일단 11일까지 업무를 하기로 했으나 이후 임금인상 등 사측과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시 파업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그룹 지부지회 대표들은 5일 고용노동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 모든 계열사 노조의 총파업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해당 노조는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한다.

중소기업계는 현대차가 다시 파업을 진행하면 대국민 제품 불매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최근 현대차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품 불매 운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다시 총파업에 돌입해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국민 불매 운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은 실적은 물론 미래 투자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작년 기준 1차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은 3.6%로 제조업(대기업·중소기업 포함) 평균 5.4%보다 2%포인트(p) 가까이 낮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현대차’라는 확실한 매출처가 있어 낮은 영업이익률에도 투자 등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현대차 파업이 길어지면 협력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더 떨어져 연구개발(R&D) 등 미래 투자를 엄두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느 기업이든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데, 파업이 지속되면 협력업체의 시장 생태계가 파괴돼 결국 현대차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청장은 “현대차 노조 주장대로 임금이 인상되면 그 부담은 협력업체가 감당해야 한다”며 “현대차 직원의 임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또다시 임금이 인상되면 현대차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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