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 신차발표회는 신생 광고회사 ‘이노션’이 총괄기획을 맡았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이 올초 설립한 계열사. 성이씨가 고문을 맡고 있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실질적으로 설립을 주도한 최대주주(지분율 40%)이자 등기이사다.
1500여명의 외부 초청인사가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은 카니발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외국인 무용수들과 ‘휘몰이 장단’처럼 숨가쁘게 돌아가는 강렬한 영상으로 꾸며졌다. 음향도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칵테일 파티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 등 외부 초청인사들이 “이벤트가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으쓱해진 MK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성이씨를 가까이 오게 해 ‘행사 기획자’라고 직접 소개했다. 칭찬에 다소 인색한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행사가 전체적으로 잘 됐다.”면서 “정 고문, 아주 잘 했어.”라고 격려했다.MK는 딸을 정 고문으로 불렀다.
이에 성이씨는 “제가 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한 것”이라며 공을 실무자들에게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공이 아닌데 광고 일이 재미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이씨는 “아직 많이 모른다.”며 겸손해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 이정화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콘도 및 골프장 운영업체) 사장도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성이씨는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의사인 선두훈(대전 선병원 이사장·48)씨와 결혼한 뒤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전념해 왔다.
해비치 리조트 전무이기도 한 그는 어머니와 함께 한달에 두세 번은 제주도를 찾아 관광레저 사업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