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최루탄 맞은 文 챙기다 인연…“가치관 맞는 짝”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7-05-10 01:00
수정 2017-05-10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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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정숙(63)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문 당선인의 최대 조력자를 자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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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당선인이 대학 시절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여행에 나선 모습. 경희대 선후배 사이인 문 당선인과 김 여사는 1974년 축제에서 처음 만난 뒤 7년간의 연애를 거쳐 1981년 결혼했다.  문재인 캠프 제공
문 당선인이 대학 시절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여행에 나선 모습. 경희대 선후배 사이인 문 당선인과 김 여사는 1974년 축제에서 처음 만난 뒤 7년간의 연애를 거쳐 1981년 결혼했다.
문재인 캠프 제공
김 여사는 ‘문재인의 호남 특보(특별보좌관)’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8개월간 문 당선인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 호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애썼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이 직접 찾지 못하는 호남의 곳곳을 누볐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문 당선인의 진지한 이미지를 보완했다. 늘 진지한 성격의 문 당선인이 답답하다는 의미의 ‘고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면, 활달하고 밝은 성품의 김 여사는 시원한 ‘동치미’ 같은 역할로 문 당선인 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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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마치고 뒷산 오른 文 부부
투표 마치고 뒷산 오른 文 부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전 투표를 마치고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인근의 뒷산을 산책하던 중 바위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당선인과 김 여사는 경희대 선후배 관계다. 서울 출신인 김 여사는 1974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해 축제에서 두 학번 위인 72학번 법대생 문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 본격적인 인연은 이듬해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선두에 서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했던 문 당선인의 앞에 최루탄이 발사돼 기절하자 문 당선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 줬던 사람이 바로 김 여사였다. 두 사람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졌고 이후 구치소, 군대, 고시공부, 또다시 구치소, 사법연수원 등으로 이어진 7년 동안의 연애 끝에 1981년 결혼했다.

김 여사가 문 당선인을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이유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 당선인이 관습에 따른 여성상을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았다는 점도 문 당선인과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 여사의 친정과 성장 과정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친가와 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다. 친정 부모는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했고 김 여사는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두 살 위인 친언니는 미국 뉴욕 패션기술대(FIT) 출신으로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숙명여중·고(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동창)를 졸업한 뒤 경희대 성악과에 진학했고 졸업 뒤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다. 문 당선인이 학생운동 전력 탓에 판사 임용이 되지 않아 부산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음악가의 길을 포기했다. 김 여사는 2011년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음악회 무대에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는 등 녹슬지 않은 성악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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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7-05-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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