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최중량급인 +80㎏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차동민(22·한국체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어색한 듯했지만, 마음은 편안해 보였다. 차동민의 금메달로 한국은 국가당 출전 쿼터가 4명으로 제한돼 있는 올림픽에서 첫 싹쓸이를 해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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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차동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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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차동민 선수
차동민은 “앞에 세 명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부담이 됐다기보단 오히려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문)대성이 형이 경기 전 조언을 많이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런던올림픽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차동민이 베이징 땅을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협회 내부에서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이 체급이 선택됐다. 국내선발전도 평탄치 않았다. 차동민은 고만고만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동민이 미세한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해 7월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세 차례 열린 국내선발전에서는 판정 시비로 소청까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태권도의 이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금 3, 은 1개를 따낸 시드니올림픽. 아테네 때는 금메달과 동메달 2개 씩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밑바탕은 공격성을 강화한 규정 변화 덕분이다. 또 하나는 머리 공격의 강화다. 여전히 기술적으론 외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대목이다. 그러나 흥미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 코펜하겐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까지 치열한 잔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태권도의 운명은 풍전등화 격이 될 분위기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8-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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