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X파일’ 집단소송

연예인 ‘X파일’ 집단소송

입력 2005-01-21 00:00
수정 2005-01-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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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쩍 넘어가지 않겠다!”

연예인 125명의 신상과 소문을 담은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의 파장이 초대형 법정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은 파일 제작 책임자인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 정보 제공자인 연예 담당 기자와 리포터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등 집단 민·형사 소송을 내고 공동 대응키로 했다.

파일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20일 법무법인 한결을 법적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집단 소송에 돌입했다. 연예인들은 법적 대리인인 한결측을 통해 “연예인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생활을 보호받아야만 한다.”고 강조,“아무런 확인 없이 가십거리에 불과한 뜬소문을 근거로 개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유출되도록 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 등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사태의 경위와 관계 없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결측은 “이른 시일내에 제일기획과 동서리서치, 연예 담당 기자 및 리포터 등을 상대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그 파일이 삼성 계열사 쪽으로도 전파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내부 정보망을 통해 파일이 유출된 그룹도 법적 소송의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예인들이 구체적인 소송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예계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숫자가 많아 손해배상액의 규모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연예 기획사들은 독자적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설문에 응한 스포츠지, 무료스포츠신문 연예 담당 기자와 방송 리포터들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예계와 네티즌들은 “평소 근거 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던 연예 전문지 기자들이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낳은 셈”이라고 비꼬고 있다.

특히 설문의 대가로 2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사실을 비난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신문에서는 소속 기자에 대한 내부 징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리포터가 속한 방송사들은 진행자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5-01-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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