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부시 이라크 정책’

꼬이는 ‘부시 이라크 정책’

입력 2004-01-25 00:00
수정 200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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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미국이 조직한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WMD) 조사단장은 이라크에 WMD가 없다고 밝히는가 하면 이라크 내 핵심 후원자가 미국의 정권이양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6월부터 이라크에서 WMD 수색작업을 벌여온 이라크조사그룹(ISG) 단장이었던 데이비드 케이는 23일 물러나면서 이라크에 WMD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0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 직전까지 위험한 무기를 개발해왔다고 주장한 터라 미 백악관은 케이 전 단장의 발언에 당혹스러운 눈치다.딕 체니 부통령도 22일 공영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사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케이 전 단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내 대규모 생화학무기는 없으며 핵무기 개발은 초보적 수준”이라고 밝혔다.또 90년대 들어서 대규모 무기생산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이 발언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존 록펠러(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라크 내 무기에 대한 정보능력이 잘못됐고 행정부가 이라크의 핵 위협과 알 카에다와의 연계를 과장함으로써 미국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이 전 단장의 후임으로 임명된 찰스 듀얼퍼 전 유엔 이라크 특별위원회 부위원장(1993∼2000년)도 이달초 이라크 내 WMD 존재 가능성에 의구심을 밝힌 바 있다.

또 미 국방부가 지원해왔던 아흐메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은 23일 이라크 내 직접선거를 요구,조기 직선을 요구하는 시아파의 입장에 동조했다.찰라비 위원은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18개 주 전당대회는 “정당성이 부족한 과도의회를 만들어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확실한 길”이라고 혹평했다.미국이 총선은 시간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가능한 길을 찾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정권 이양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하는 중에 나온 그의 발언에 대해 유엔과 미국은 짜증스러운 반응이다.

미 고위관리는 찰라비가 결국 과도통치위에 전권을 부여할 수있도록 현재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불평했다.시아파의 직선 요구에 대해 미국측은 전당대회에 이라크 일반인들의 참가 범위를 늘리는 방안과 지역에 따라 직선과 전당대회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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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하기자 lark3@
2004-0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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