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중 민항기 추락 마지막 상항기장 “활주로 봤나”부기장 “당겨 당겨”

김해 중 민항기 추락 마지막 상항기장 “활주로 봤나”부기장 “당겨 당겨”

입력 2002-11-26 00:00
수정 200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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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봤나?”“없는데 안보이는데요.”“복행하시오.”“당겨,당겨.”“콰, 쾅”

지난 4월15일 오전 11시21분 쯤 사고 항공기가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충돌하기 직전 11초간 긴박하게 이루어진 조종사와 부조종사간에 이루어진 대화내용이다.사고기가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44분만이다.

◆추락당시 상황

사고 여객기가 김해접근관제소 관제사와 최초 교신을 한 것은 오전 11시6분.관제소는 선회접근이 필요한 통상적인 내용을 알려주며 활주로 18R를 착륙활주로로 지정했다.착륙을 위한 본격적인 선회비행이 시작된 것은 오전 11시16분.이 과정에서 “고도를 700으로 하강”“활주로가 보이면 보고하라.”등의 대화가 관제소와 사고기,기장과 부조종사 사이에 오갔다.

선회접근중 활주로 북단끝을 통과하자 기장이 “내가 조종한다.”면서 비행기는 계기비행이 아닌 육안에 의한 수동비행 상태로 들어갔다.

이때가 사고 1분 전인 11시20분쯤.잠시후 부기장은 선회접근중 약간 긴장한목소리로 기장에게 “바람이 너무 세다.조종하기 힘든데.”라고 1차경고를한다.

그러자 기장이 “터닝베이스”라고 했으며 부기장은 또 “빨리 선회하고 너무 늦지 않도록”이라고 2차경고를 했다.30여초 뒤 기장이 “활주로 찾는데좀 도와줄래.”라고 하자 부기장은 “어,비행하기 힘들어지는데”라고 다급하게 내뱉었다.

이때부터 부기장은 바짝 긴장한 채 “고도에 주의하고” 등 다시 위험경고를 하기 시작했고 기장은 21분 06초쯤 부기장에게 “활주로를 봤나?”라고다급하게 물었다.기장의 마지막 목소리였다.그러자 부기장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기장에게 “안보이는데요.”“복행하시오.”“당겨,당겨.” 등을 숨가쁘게 외쳤다.2초뒤 ‘쾅’ 소리와 함께 사고기는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충돌했다.

◆향후 문제

기장이 선회접근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부조종사로부터 위험경고를 받고도 왜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느냐가 우선 풀어야 할 수수께끼다.그러나조사 과정에서 기장이 이 부문에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향후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다.

또 사고 항공기의 항공기 등급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부분이다.사고기는 국내에서 사고 당일 기상악화로 선회착륙이 금지된 델타(D)급으로 분류됐으나사고기 기장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선회착륙이 가능한 찰리(C)급으로 통보,착륙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문기자 km@
2002-11-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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