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거국연정 붕괴

이스라엘 거국연정 붕괴

입력 2002-11-01 00:00
수정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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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이스라엘의 거국연정이 19개월만에 붕괴됐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과 비냐민 벤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제휴 정당인 노동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다 결국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30일(현지시간) 샤론 총리와 벤 엘리에제르 장관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자 벤 엘리에제르 장관과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 등 노동당 소속 각료들은 전원샤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샤론 총리로부터 국방장관직을 제의받은 샤울 모파즈 전 군참모총장은 31일 수용 의사를 밝혔고 그는 곧 리쿠드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파즈는 지난 7월 총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공개적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추방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물이다.

이스라엘 거국연정의 붕괴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유대인 정착촌 예산 배정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현재 유대인 정착촌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145개가 산재,30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 20만명의 유대인이공존하는 상태다.

최근 유대인 정착 가옥의 철거를 강행키로 결정한 벤 엘리에제르 장관은 정착촌 배정 예산 가운데 1억 4700만 달러를 삭감,사회복지 및 국방 부문의 예산을 보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착촌의 확장을 지지해 온 샤론 총리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예산 삭감을 강력하게 반대,노동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빚어 왔다. 이날 양측은 정착촌과 빈곤층 복지 예산을 동등하게 배정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타협을 시도했으나 벤 엘리에제르 장관이 2시간 만에 협상을 중단하고 사직서를 제출해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노동당의 연정 탈퇴로 25석을 잃게된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 주도 정부는 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의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55석만을 유지하게 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연정 붕괴를 맞은 샤론 총리에게 의회의 불신임투표 위협을 안고 현행을 유지하는 것,극우 정당만이 참여하는 소수 연정을 유지하는 것,조기총선을 실시하는 것 등 3가지 선택안이 주어져 있다고 분석한다.샤론 총리는첫번째나 두번째 안을 선택할 뜻을 내비쳤지만 결국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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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승기자 1fineday@
2002-11-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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