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고층화 배경/ 세계적 관광그룹 도약 ‘꿈’

제2롯데월드 고층화 배경/ 세계적 관광그룹 도약 ‘꿈’

입력 2002-08-30 00:00
수정 200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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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세계 최고(最高)의 건물 건립을 통해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제2 롯데월드를 세워 세계적인 관광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한국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소비성 재벌’이란 지적도 없지 않다.

◇어떻게 건립되나- 제2 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29 일대 2만 6600평의 부지에 조성된다.설계변경이 받아들여질 경우 제1 롯데월드 옆에 지하 4층,지상 112층 규모로 건립된다.파리 에펠탑을 본뜬 모양으로 건물 높이는 524m이며 첨탑을 포함하면 무려 555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미국 시카고 시어스타워와 중국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94층,460m)보다 높아 서울의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연면적도 국내 건축물 가운데 가장 넓은 16만 9300평 규모다.

제2 롯데월드는 800실규모의 특급호텔과 서구풍의 고급백화점,쇼핑몰,석촌호수와 연계된 수변공간,테마거리 등으로 구성된다.완공시 월 1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기대된다.

◇설계변경추진 배경- 롯데는 지난 82년 6월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쇼핑타운 조성을 위해 롯데물산을 설립했다.이어 88년 1월 잠실롯데월드 부지와 함께 제2롯데월드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롯데의 중장기 사업구상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부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을 짓는다는 계획아래 지금까지 아껴뒀던 땅이다.현재 터파기 공사를 벌이고 있다.롯데측은 최근 비행고도 제한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거쳐 설계변경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교통체증 등 주변환경 악화에 대비해 지역주민 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최근 강남구 도곡동 삼성타운을 당초대로 102층으로 건립했어야 했다는 주민들의 지적도 힘이 되고 있다.

◇건축비 1조 5000억원- 롯데 고위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은 이 건물을 롯데의 상징물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창업주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지난 80년대부터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에 건축비 등 재원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특히 신격호 회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 후계구도 구축과는 무관한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 82년 롯데물산을 설립할 당시 일본 롯데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었다.이번 사업을 위해 1조원 정도는 이미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나머지 5000억원은 계열사 출자로 마련할 계획이어서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내년 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6년 완공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설계변경 문제는 없나/ 교통영향평가·고도제한등 허가까진 최소1년이상 걸려

롯데가 세계 최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을지는 군당국의 협조 여부에 달렸다.롯데는 당초 100층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 했으나 군당국은 98년 인근공군비행장과 연계,건축가능 고도를 164.5m로 제한했었다.

서울 송파구 관계자는 “롯데측이 112층으로 설계 변경하겠다고 한 것은 나름대로 군당국과 교감이 이뤄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군의 협조만 있으면 허가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공군은 이날 “원래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순탄치 않을 것 같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이 협조하더라도 제2롯데월드 부근에 재건축을 하려는 5층짜리 주공아파트 단지가 있어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하는 등 간단치 않은 절차들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강남구 도곡2동에 102층짜리 업무용 사옥을 지으려 했으나 인근주민들이 교통난을 이유로 반대해 층수를 대폭 낮춰야 했다.하지만 낮은 건물이 여러 채 들어서 동네가 더 어수선해 졌다는 도곡동 주민들의 ‘후회’도 있고,롯데의 설계 변경안이 층수는 높여도 연건평은 오히려 줄이는 것이어서 낙관론도 나온다.

행정절차는 롯데물산이 송파구에 신청서를 내면 구 및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과 구·시 건축심의를 거쳐 구청장이 결정한다.21층이상 건물 신축은 시장권한 사항이나 이미 건축허가가 난 건물의 설계 변경은 구청장 권한이다.별도로 교통영향평가와 군당국과의 협의도 필수적이다.이런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는 데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에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이 하나도 없는 만큼 정책적판단도 필요해 실제 설계변경허가가 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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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2-08-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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