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가수 연기자변신은 생존전략?

댄스그룹가수 연기자변신은 생존전략?

입력 2002-06-18 00:00
수정 200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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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그룹 가수들의 ‘따로 또 같이’전술은 생존전략(?).

댄스그룹 가수가 연기자로 본격 데뷔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핑클의 성유리는 SBS TV 미니시리즈 ‘나쁜여자들’에 출연중이며,같은 그룹의 이진은 MBC TV ‘시트콤 뉴논스톱'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샤크라 맴버인 정려원의 얼굴은 KBS1 아침드라마 ‘찹쌀떡과 색소폰’에서 볼 수 있다.

각자 활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던 SM의 간판 그룹 S.E.S의 유진은 지난달말 SBS 단편극 ‘남과 여’에 주인공으로 나온 데 이어 오는 7월중 방송 예정인 KBS2 월화드라마 ‘인어공주’에도 출연한다.

그룹 가수들이 각개약진하는 요즘 가요계의 이같은 신풍속도를 놓고 대중문화계의 의견이 분분하다.연기자 뺨치는 미모와 연기를 굳이 썩힐 순 없지 않으냐는 주장과,가수라기보다는 단기간의 기획 상품으로 키워진 아이돌 스타의 단면에 대한 비판이 팽팽한 것이다.

가요평론가 강헌 씨는 “수명이 짧은 ‘아이돌 스타’란 상품가치의 유무와 함께 명멸하면서 동시에 대중음악이 철저히 기획상품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한다.미국의 가수들처럼 가수를 본업으로 한다면 40이 되든 50이 되든 가수로서의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요평론가 임진모씨는 “팀은 인기가 있는데 음반 시장은 어렵다보니 인기유지를 위해 방송 쪽에 힘을 가진 매니지먼트사들이 내놓는 타개책”이라고 분석했다.인기 유지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기획사가 연예인을 스타로 키우는 목적인 만큼 노래를 부르든 토크쇼나 드라마에 출연하든 모두 수익을 내기 위한 방편이란 얘기다.때문에 연기를 본업으로 하다가 가창력을 인정받아 가수로서의 수명도 길게 유지하는 몇 몇 재주꾼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반면 방송계 한 편에선 이같은 현상을,가수로서 생명이 끝난 듯하면 그동안 (기획사가)투자한 것과 (가수가)쌓아놓은 재능을 살리기 위해 다른쪽으로 돌리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Multi Use)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연예인은 원래 대중의 인기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므로 능력만 따른다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든 연기를 하든 대중의 욕구에 부합, 새로운 시도가 당연하다는 견해다.

아무튼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은 음반시장 불황 탓에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주현진기자 jhj@
2002-06-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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