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韓銀 ‘독립만세’

수장 바뀐 韓銀 ‘독립만세’

입력 2002-04-03 00:00
수정 2002-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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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교체 등으로 뒤숭숭하던 한국은행에 모처럼 생기가돌고 있다.

새 수장(首長)을 대면한 데 따른 안정감 덕분도 있겠지만 단지 그 요인만은 아니다.한은 ‘독립성’에 대한 신임총재의 관심표명과 조직에 대한 애정표현이 임직원들의 기대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朴昇) 신임총재가 내정됐을 때만 해도 한은맨들은‘친정식구’(한은 출신)인 탓에 내놓고 표현은 못했지만내심 재경부와의 유착 가능성을 염려했다.그러나 박 총재는 취임 첫날부터 예산권 독립과 은행감독권 환원,금융통화위원 선임방식 등 민감한 현안들을 두루 ‘건드렸다’.

박 총재는 “법을 고치는 문제라 쉽지 않겠지만 시간을두고 개선방향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임기 초창기으레 나타나는 ‘의욕 버블’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신임총재의 문제제기에 한은맨들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한은 현안과 관련없는 경제장관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단호히 거부한 것도 한은맨들이 내심 시원해하는 대목.

신임 총재의 이같은 의욕적인행보에 힘입어 노조는 2일부터 신임 금통위원 출근저지투쟁에 돌입했다.노조측은 “새 금통위원까지 포함하면 금통위원 6명중 5명이 범 재경부 출신”이라며 이같은 여건에서 통화정책 독립성 수호는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2002-04-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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