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취재석/ 무모한 사령탑, 무기력한 선수단

골드컵 취재석/ 무모한 사령탑, 무기력한 선수단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2002-01-26 00:00
수정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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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골드컵대회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한국 축구의 전례없는 무기력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경기 하나하나가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인 만큼 이에 대한 규명은 필요할 것 같다.적어도 골드컵대회만 놓고 본다면 근본적인 오류는 감독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해 골드컵대회를 보면서 느낀 두가지 오류는 엔트리 선택의 잘못과 선수 기용의 무모함이다.공통적으로 감독의 고유권한들이다.

엔트리 선택의 가장 큰 잘못은 최태욱을 섣불리 제외시킨데있다.선수단은 지난 18일 아킬레스건을 다친 최태욱 등을 제외한 엔트리 18명을 대회 조직위에 접수시켰다. 문제의 전부는 아니지만 최태욱의 배제로 인해 한국의 전력은 큰 지장을받았다.

최태욱의 엔트리 누락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판단의오류임은 쿠바와의 경기 하루전에 판명됐다.출전 멤버 11명과 나머지 11명으로 팀을 나누어 연습경기를 하면서 최태욱을 출전 멤버팀의 오른쪽 날개로 기용한데 대해 기자들이 의아해 하자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곧 엔트리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상에서 회복돼 컨디션을 되찾은 최태욱을뒤늦게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이었다.

조직위의 응답은 당연히 ‘노’였다.친선경기도 아니고 격년으로 열리는 지역선수권대회이니 당연한 결과다.

선수 기용의 무모함 또한 한국의 무기력증을 부추긴 중요한원인이다.우선 현영민의 선발 투입이 문제였다.미국전 때 차두리의 선발기용이 그랬듯 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현영민은아직 큰 경기에서 90분 동안 제 포지션을 감당해 내는 게 무리였다.

미국전 때 차두리를 86분 동안,쿠바전 때 현영민을 풀타임으로 뛰게 한 것이 문제였음은 한국전 두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의 비슷한 생각이다.그러나 전반이 끝나면 교체될 것이라는 대체적 예상은 두번 모두 빗나갔고 결과는 좋지 않게나타났다.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월드컵의 해에 첫 단추를 꿰는 국제대회에서 더중요한 것은 성적이다.선수단 사기와 자신감 고취를 위해 이기는 경기가 필요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엔트리 선택과 선수기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더중요한 이유는 어린 선수들을 이리저리 테스트하기에는 2002월드컵이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점이다.

패서디나 박해옥특파원
2002-01-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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