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1일 개봉 ‘아프리카’

새해 11일 개봉 ‘아프리카’

입력 2001-12-28 00:00
수정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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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여자 위층 남자’‘가슴달린 남자’‘아찌 아빠’‘엑스트라’ 등을 찍었던 신승수 감독이 청춘영화 한편을 들고 나왔다.

1월11일 개봉하는 ‘아프리카’(제작 신승수 프로덕션)는 거칠 것 없는 젊은 네 여자들이 예기치 않은 소동을 엮어가는 코믹 로드액션이다.

전공과목은 F학점에다 억울하게 아르바이트까지 잘린 지원(이요원)과 지도교수에게 핀잔을 먹고 의기소침해진 배우 지망생 소현(김민선)이 불쑥 여행을 나선 게 사단이다.

남자친구에게서 빌린 승용차가 도난차량인 줄 꿈에도 모르는 두 여대생은 차안에 있던 권총 두 자루 때문에 엉뚱한사건에 본의아니게 휘말린다.

문제의 권총이 강력계 형사와 조폭의 중간 보스가 도박판에서 판돈 대신 저당잡힌 물건임을 알 리가 없는 터.영문도 모른 채 두 남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지원과 소현에게 ‘길 동무’가 둘이나 따라붙는다.외모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툭하면 총질을 하고보는 왈가닥 영미(조은지)와실연의 상처로 복수심에 불타는 진아(이영진)가 가세하는통에 일은 더 복잡해진다.

가벼운 염세주의와 젊은 주인공들의 ‘무대포’ 행동주의가 코미디에 버무려진 이야기 얼개는 ‘주유소 습격사건’과 닮았다.실제로 극중에는 박영규가 주유소 주인으로 다시 등장하는 등 ‘주유소…’의 몇몇 장면들이 그대로 옮겨지다시피 했다.

영화는 네 여자들의 ‘발칙한’ 도피행각에다 경쾌한 패러디를 주렁주렁 매달았다.불량배들을 솜씨좋게 따돌리고,멋지게 주유소를 털고,허풍선이 택시기사를 혼쭐내고 신출귀몰하는 이들에게는 어느새 온라인상의 팬클럽(아프리카)이 생긴다.‘신창원 신드롬’을 빗댄 ‘아프리카 신드롬’이 젊은이들 사이에 번지더니 결국 이들을 위기상황에서구해주기까지 한다.

주인 잃은 권총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도 할리우드 코믹액션에서 흔히 봐오던 얘깃거리다.여기저기 익숙한 소재들을 드러내놓고 ‘짜깁기’한 흔적 탓일까.젊은 여자들이 주인공이건만 그다지 산뜻한 맛은 없다.누가 봐도 요즘한창 영화계의 샛별로 떠오르는 이요원이 있어 빛나는 영화다.

황수정기자
2001-12-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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