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나라위한 헌신의 역사 바라알기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나라위한 헌신의 역사 바라알기

이재달 기자 기자
입력 2001-04-13 00:00
수정 200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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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있다.하나는 자기와 가족 중심의 평범한 삶이요,다른 하나는 범위를 넓혀 타인이나 국가와 민족 등 사회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의로운 삶이다.

우리는 단일민족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 경험과 전통을 오랫동안 공유해왔다.그 결과 어느 나라보다도 민족적 정체성이 강하다.민족적 정체성은 국가위기 때나 달성해야 할 공동의 목표가 설정되었을 때 놀라운 응집력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발현된다.일제치하 국권상실기나 6·25전쟁과 같은 국난시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은 것도이에 연유한다.

국가보훈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과 그 유가족에 대한정신적·물질적 예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타인과 공익을위한 삶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인가를 인식케 하는 성스러운영역이다.

2주 전 국가보훈처장에 부임하면서 개인적 영예에 앞서 국민통합의 정신적 기반을 제공하는 보훈업무의 중책을 맡게된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필자는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예우시책을 펴나가면서 나라 위한 희생이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도록 우리 사회에 보훈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생각이다.

토인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는 숱한 시련과 반성,그리고 성찰의 교훈이 누적되면서 발전한다.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략 등과 같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에 맞서 강인하게성장해 왔으며,한민족공동체의 맥을 반만년 동안 이어낸 자랑스러운 응전과 진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82돌을 맞는 날이다.20세기초 식민지배하에 있던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나 우리 민족처럼 임시정부를 수립해 27년 동안이나 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헌법은 전문에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대한민국이 계승한다고 명시,단절된 민족사가 아닌 정통성을 이어지게 한 존재로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적 위상을 평가하고 있다.

요즘 과거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던 아시아국가들 사이에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비난여론이 비등하다.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선열들의 위국헌신의 정신을 기림으로써 이러한 정신이 단순히 잊혀져 가는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되살아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있는 기본가치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수많은 국난을 극복해냈던 선열들에 대한 최소한의도리이고, 우리의 역사와 정신적 자산을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는 길이 될 것이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2001-04-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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