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일(李桓溢·82)씨는 16일 전날에 이어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헤어졌던 아내 최옥견씨(80),아들 웅섭(54),딸 경숙(61)씨를 만나 네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51년 1·4후퇴때 혈혈단신 월남한 이씨는 남쪽에서 재혼한 아내 한정오씨(73)가 북에 가면 가족들에게 끼워주라며 자신의 목걸이를 녹여 마련해 준 금반지 3개를 아내와 아들,딸에게 차례로 끼워주며 진한 가족애를 나눴다.하지만 노환으로 귀가 먹고 말도 못하는 아내 앞에선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이씨는 “반갑긴 한데 무슨 말을해야 할지.말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라며 아내 손을 꼭 잡았다.
최성록(崔成祿·79)씨도 “니 어쩌다 손이 이리 쭈글쭈글됐나”라고장탄식을 하며 아내 유봉녀씨(75)에게 금가락지를 끼워줬다. 그리고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최씨는 “내가 죄인”이라고 연신 흐느꼈다.최씨는 아내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이건 며느리 줄라고 준비한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1·4후퇴때 핏덩이였던 외아들은 이미‘저 세상’ 사람이었다. 최씨와 유씨는 헤어진 후각각 남과 북에서재혼했지만 둘 다 지금은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두 사람은 “오래 살아 다시 만나자”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평양 공동취재단
51년 1·4후퇴때 혈혈단신 월남한 이씨는 남쪽에서 재혼한 아내 한정오씨(73)가 북에 가면 가족들에게 끼워주라며 자신의 목걸이를 녹여 마련해 준 금반지 3개를 아내와 아들,딸에게 차례로 끼워주며 진한 가족애를 나눴다.하지만 노환으로 귀가 먹고 말도 못하는 아내 앞에선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이씨는 “반갑긴 한데 무슨 말을해야 할지.말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까워”라며 아내 손을 꼭 잡았다.
최성록(崔成祿·79)씨도 “니 어쩌다 손이 이리 쭈글쭈글됐나”라고장탄식을 하며 아내 유봉녀씨(75)에게 금가락지를 끼워줬다. 그리고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최씨는 “내가 죄인”이라고 연신 흐느꼈다.최씨는 아내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이건 며느리 줄라고 준비한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1·4후퇴때 핏덩이였던 외아들은 이미‘저 세상’ 사람이었다. 최씨와 유씨는 헤어진 후각각 남과 북에서재혼했지만 둘 다 지금은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두 사람은 “오래 살아 다시 만나자”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평양 공동취재단
2000-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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