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仁術로 국민신뢰 되찾겠다”

“참仁術로 국민신뢰 되찾겠다”

입력 2000-06-27 00:00
수정 2000-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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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폐업 1주일만에 완전 정상을 되찾은 전국의 병원은 26일 활기에 넘쳤다.직원들은 외래진료 예약환자를 확인하고 미뤘던 수술 일정을 다시 짜는등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돌아온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환자들은 의사들을 웃음으로 맞이하면서도 “생명을 볼모로 하는 의사들의 집단휴진이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공의 695명이 모두 복귀한 서울대병원은 오전 7시부터 응급실,중환자실,입원실 등의 진료를 재개했다.응급환자 750여명이 입원실로 옮겨졌으며,4,000여명이 외래진료를 받았다.

김현집(金賢執) 의대교수협의회장은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진료진은 2∼3시간 연장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공의들은 폐업으로 인한 진료 차질을 사과하는 뜻에서 오전 9시부터 집단 헌혈을 했다.전공의협의회장 이평복(李平馥·34)씨는 “환자 곁을 떠나 있는 동안 내내 마음이 아팠다”면서 “심기일전해 더욱 성실히 환자를 진료하겠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외래진료실도 그동안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몰려 전문의와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입원실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5,000여명의 외래환자가 찾았으며,14명은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복귀해 백혈병 어린이 환자들을 회진한 전공의 함태영씨(28)는 “병원 밖에서도 아이들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폐업기간 동안 환자들로 몸살을 앓았던 국립의료원 의사들은 1주일만에 겨우 허리를 펼 수 있었다.

폐업기간 동안 하루 평균 1,500여명의 외래환자와 100여명의 응급환자를 진료했던 국립의료원은 26일 800여명의 외래환자와 40여명의 응급환자만이 찾아 평상시 모습을 되찾았다.응급실장 황정연씨(40)는 “밀려드는 환자들로하루에 2시간도 채 못잤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의사들은 더욱 정성스러운 인술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경실련과 여성연합 등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약분업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26일 서울 중구 정동 경실련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예정된 약사법 개정은 의사와 약사 및 소비자 3자의 합의를 통해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국민 건강권을 위협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폐업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법적 형평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하고 “이를 방치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행정적 제재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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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6-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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