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심상찮다

금융시장이 심상찮다

입력 1999-07-23 00:00
수정 1999-07-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중 실세금리와 환율의 동반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한국물 채권 값이 연일 추락하고 있다.‘대우 쇼크’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등 국내외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빚어낸 결과다.대내외적 충격에 견딜 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이상 징후 한국물 채권 및 증권의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다.대우그룹 처리대책이 발표된 지난 19일이 기점이다.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된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TB) 기준으로 189bp(1bp=0.01%)를 기록했다.이틀 연속 8∼13bp가 오르면서 지난 5월25일(214bp)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다.가산금리 상승은 채권 값 하락을 뜻하는 데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다.

뉴욕 및 런던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들의 주식예탁증서(DR) 가격도 부진을거듭하고 있다.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조흥은행 DR(5.65달러)의 경우 전날보다 11.7%,신한은행(21.5달러)은 7.1% 떨어졌다.한국통신(36달러)과삼성전자 DR(68.9달러)는 각각 5.1%와 3.6%가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물론 외환·자금시장도 출렁대는 등 국내상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한때 달러당 1,210원선에육박했다.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지난 19일 전날보다 0.38%포인트나뛰어 7개월여만에 9%대로 진입한 상태다.

■ 대처방안 이런 징후들은 중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위안화의 평가절하 움직임이 대두하고 있고,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등 국내외의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대우 쇼크’가 당장 ‘제 2의 기아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대내외적 충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현재 부분적 과열과 질이 나쁜 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재벌구조의 개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안정화의 효과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07-23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