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복원 논쟁 ‘시끌’

베를린 장벽 복원 논쟁 ‘시끌’

입력 1999-07-20 00:00
수정 1999-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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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남정호특파원]‘무너진 베를린 장벽을 다시 세우자’.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앞두고 베를린 정가의 ‘장벽 복원’논쟁이뜨겁다.

지난 89년 11월 9일 동독인의 서독 탈출 러시에 밀려 동독 정부가 국경 통과를 허용하면서 일거에 무너진 107㎞의 베를린 장벽은 흔적조차 남아있지않다.특히 수많은 동서독의 유일한 통로였던 찰리 검문소도 위치만 알려져있을 뿐 통일의 생생한 현장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 볼수 가 없는게 10년 뒤지금의 모습.

에베르하르트 디프겐 베를린 시장(기민당)등 수많은 정치인과 시민들은 독일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를 ‘결정적인 실수’라고 질타하면서 도심 일부에장벽복원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역사적인 기념물을 복원한다는 명분 뒤에는 베를린 시 당국의 관광수입 올리기 속셈이 있는게 사실.독일의 베를린 천도로 베를린이 해외관광객들의 명소로 부각되면서 이를 활용,관광수입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는 10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의 베를린 시장후보로나설 예정인 발터몸퍼 전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 시민들은 베를린에 디즈니랜드가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며 디프겐 시장의 장벽 복원의도를 비난했다.이미 있는 장벽을 그대로 두는 것과 사라진 장벽을 다시 세우는 것은 다르다는 것.몸퍼 시장은 “관광 수입을 늘리기 위해 동독인들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며 장벽 복원에 반대하고 있다.

jhn@kdai
1999-07-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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