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정보국장 구속 안팎

경찰청 정보국장 구속 안팎

입력 1999-05-20 00:00
수정 1999-05-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장 박희원(朴熙元)치안감의 조사와 관련,자칫 경찰의 수사권 독립 주장에 대한 ‘표적수사’로 비춰질 것에 우려하는 모습이역력했다.

서울지검 김규섭(金圭燮) 3차장검사는 19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국장에 대한 조사상황을 밝히기에 앞서 “이번 수사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는 아무런관계가 없다.검찰은 소인배처럼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박국장의 수사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으로 한 아파트관리 비리수사에서 대형업체가 빠진 점을 중시,10개의 대형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국장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박국장은 대원종합관리 대표 김광철씨의 수첩에 기록돼 있었으며,김씨가 검찰에서 박국장에게 돈을 준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박국장은 전북 부안 고향 후배인 김씨를 최근 소개받아 알고 지내는 만큼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라는 게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박국장은 검찰이 소환한 현직 치안감 가운데 3번째이다.

검찰은 지난 87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에 연루됐던 당시 치안본부 5차장박처원(朴處源)치안감,93년 문민정부 초기 슬롯머신사건의 경찰청천기호(千基鎬)치안감 등을 구속했었다.이인섭(李寅燮) 전 경찰청장은 퇴직한 뒤 93년 7월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었다.

경찰청은 박국장이 정보국장이라는 핵심요직을 맡고 있는 고위간부라는점에서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수사권 독립을 주장하면서 검찰과 신경전을치른바 있어 박국장의 소환을 수사권 독립을 봉쇄하려는 검찰의 의지와 관련시키는 분위기까지 배어나오고 있다.최근 경찰에 흠집을 내기 위해 “검찰이 경찰 고위 간부를 손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청측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것 외에는 일체의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박국장은 검찰 출두에 앞서 김광식(金光植) 경찰청장에게 검찰 소환 사실을 보고한 후 “수뢰사실이 전혀 없다”고 결백을 주장한뒤 검찰청사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김재천기자patrick@
1999-05-2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