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風은 野후보 낙선공작” 규정/DJ의 구상과 의지

“北風은 野후보 낙선공작” 규정/DJ의 구상과 의지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8-03-25 00:00
수정 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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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수사기관서… 정치권 개입 말아야/청와대·정부 경제회생에만 전념 재확인

취임 한달을 평가하는 24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드러난 金大中 대통령의 구상과 의지는 확연했다.정치권은 북풍조사를 수사기관에 맡기고 자신과 정부는 오로지 경제회생에 전념하겠다는 자세로 요약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실제 북풍의 본질이 “야당후보를 낙선시키려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향후 수사진척 상황과 처리방향에 대해서는 ‘진상 규명과 정치보복 및 표적수사 배제’라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수사확대 움직임이나 수사종결 시기에 대해서도 “미안하지만,수사내용을 몰라 말할 수 없으나 빨리 끝내자는 분위기 아니냐”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했다.심지어 당쪽에서 흘러나온 權寧海 전 안기부장 윗선의 개입여부에 대한 수사에 “보고를 받지못해 모르니 얘기한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 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金대통령 이같은 답변은 더이상 정치권과 당이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경제회생을 위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북풍조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천명함으로써 정치권은 물론 주변에서도 더이상 이 문제로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당부로써,다시말해 북풍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은 “내머리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경제로 차있다”고 말하고 있다.북풍은 안기부와 검찰에 맡기고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얘기다.

金대통령은 이날 취임후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대선공약으로 밝힌 내년 후반기에 들어서면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제시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그 근거로 1천300원대로 내려온 환율을 꼽았다.환율인하에 따른 ‘금리인하­물가안정­기업활동 촉진­실업난 해소’로 이어지는 연쇄반응론으로 낙관을 뒷받침했다.

이렇게 볼 때 이날 간담회의 요지는 ‘경제가 나아지고 있으니 국력을 여기에 모으자’는 메세지의 성격이 크다고 볼 수 있다.내각을 ‘실업내각’으로 규정할 때부터 金대통령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드러난 터이다.물론 金대통령은 이를 경제개혁의 성과로 이해하고 있으며,따라서 그 속도와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관측된다.<梁承賢 기자>
1998-03-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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