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보라매집회 앞두고 “적전분열”

야3당/보라매집회 앞두고 “적전분열”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05-23 00:00
수정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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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들러리 안된다” 야공조 등권 주장/민주당­국민회의에 「2중대론」 사과 요구

오는 26일 보라매공원의 야3당 장외집회를 앞두고 3당간에 돌연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주당이 22일 국민회의에 대해 「분당사태」 「2중대론」등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자민련 안에서도 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독주를 지적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홍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회의측이 야당을 분열시킨 원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분당이후 모당인 민주당에 대해 2중대 운운하며 파렴치한 공작적 음해를 자행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의 「분당」을 시작으로 총선과정에서 생긴 국민회의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부담스럽다고 보고 공조를 위해 일단 짚고넘어가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또 현재의 야권공조가 한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야권공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는 신한국당의 야당파괴공작에 대한 대응에 국한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DJ의 「지역정권교체론」등 대권가도에 들러리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도 조순환 의원은 『장소나 집회성격으로 보나 DJ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며 야권공조에도 「등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환 사무총장이 즉각적으로 『보라매 집회는 제1당이나 2,3당으로 구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현 정치를 주도하는 몇몇 「어른」들이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하는 것』이라며 『국민회의에 끌려간다는 인식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조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세력이 상당수다.야권공조는 해야하지만 대여투쟁의 원칙이나 노선,행동 등에 있어서는 궤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보라매집회같은 대규모 투쟁은 당의 「보수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서로가 이질적인 야3당 간의 적전분열적인 양상이 보라매집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진경호·백문일 기자〉
1996-05-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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