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5·16홍보에 외교력 총동원/장도영 최고회의의장 케네디등에 친서/“명시된 공약 찬성” 미등서 지지의사 표시
1961년 「5·16」으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소장.박소장과 5·16세력은 국내 권력을 장악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로부터도 지지와 승인을 이끌어내야 했다.
군사정권은 5·16직후부터 7월30일까지 2개월동안 모든 외교력을 동원,국제사회에 「혁명의 이념과 정당성」을 홍보하고,각국이 바라보는 5·16에 대한 평가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했다.
우선 장도영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은 5·16 당일 케네디 미국대통령과,다그 하마슐드 유엔사무총장에게 친서를 보내 『4월 학생혁명으로 민주당이 집권했으나 국민은 기아와 절망속에 허덕이고 정부는 과거 폐습과 부패로 일관하고 있어 공산주의 위협을 물리치는 우리 능력을 위태롭게 했다』면서 『우리의 임무완료시에는 언제든지 양심적인 민간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우리는 군대 본연의 임무에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고회의는 또 이날 각 재외공관장에게 긴급전문을 보내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5·16의 취지를 설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그 반응도 파악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5월20일 주월남대사관에서 첫 보고가 왔다.『고 딘 디엠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했다」고 언명했다』는 것이었다.월남전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반공」을 내세우는 군사정부 세력에 호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미대사관에서도 보고가 왔다.『19일 미 국무성 체스터 바울스차관을 통해 케네디 대통령에게 전달토록 했다』는 내용이었다.케네디 대통령이나 바울스 차관의 반응은 그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어 주 서독 대사관과 주 터키 대사관에서 답신이 왔다.서독측은 『윤보선대통령이 사의를 번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다행한 일로 생각했다』는 아주국장의 평가를 통해,터키측은 『이번 혁명이 반공정신의 성명과 민생고 해결을 주요목적으로 한데 대해 만족한다』는 외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5·16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최고회의측의 외교적 노력 때문이었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결국 5월26일 미국정부는 『자유세계의 제원칙을 지지하고 이 원칙에 따라 한국민의 복리증진 결의를 표명한 장장군의 메시지에 명시된 공약을 미국정부는 찬성한다』고 밝히고 『정권을 민간인에게 이양할 의도를 표명한데 대하여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국측에 대해 김홍일외무부장관은 6월9일 러스크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사의를 표하는 한편 『신정부의 국제적 지위는 확고하며,전통적인 한미양국의 유대는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6월23일에는 장도영의장의 친서에 대한 아데나워 서독총리의 답신이 도착했다.『위대하고 책임있는 일이 성취되도록 당신과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안부를 전한다』는 호의적인 내용이었다.
이어 7월31일까지 뉴질랜드 수상과 터키 귀르셀 대통령,이탈리아 판파니 수상,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호주의 멘지스 수상이 친서를 보내 『혁명과업의 완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5월23일 고사카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신정부는 합법』이라고 말했다.
최고회의는 각국에서 보내온 5·16 지지·승인 내용의 답신을 공개하는 문제도 검토,해당국과 협의했다.일부 국가의 지지를 과시,국내외적으로 군사정부의 당위성을 인정받겠다는 속셈이었다.
외무부는 7월16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앞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 황제와 뉴질랜드총리의 친서는 공포해도 좋다는 회답이 있었다』고 밝혔다.<이도운기자>
1961년 「5·16」으로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소장.박소장과 5·16세력은 국내 권력을 장악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로부터도 지지와 승인을 이끌어내야 했다.
군사정권은 5·16직후부터 7월30일까지 2개월동안 모든 외교력을 동원,국제사회에 「혁명의 이념과 정당성」을 홍보하고,각국이 바라보는 5·16에 대한 평가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했다.
우선 장도영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은 5·16 당일 케네디 미국대통령과,다그 하마슐드 유엔사무총장에게 친서를 보내 『4월 학생혁명으로 민주당이 집권했으나 국민은 기아와 절망속에 허덕이고 정부는 과거 폐습과 부패로 일관하고 있어 공산주의 위협을 물리치는 우리 능력을 위태롭게 했다』면서 『우리의 임무완료시에는 언제든지 양심적인 민간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우리는 군대 본연의 임무에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고회의는 또 이날 각 재외공관장에게 긴급전문을 보내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5·16의 취지를 설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그 반응도 파악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5월20일 주월남대사관에서 첫 보고가 왔다.『고 딘 디엠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했다」고 언명했다』는 것이었다.월남전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반공」을 내세우는 군사정부 세력에 호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미대사관에서도 보고가 왔다.『19일 미 국무성 체스터 바울스차관을 통해 케네디 대통령에게 전달토록 했다』는 내용이었다.케네디 대통령이나 바울스 차관의 반응은 그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어 주 서독 대사관과 주 터키 대사관에서 답신이 왔다.서독측은 『윤보선대통령이 사의를 번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다행한 일로 생각했다』는 아주국장의 평가를 통해,터키측은 『이번 혁명이 반공정신의 성명과 민생고 해결을 주요목적으로 한데 대해 만족한다』는 외무장관의 발언을 통해 5·16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최고회의측의 외교적 노력 때문이었는 지는 확실하지 않지만,결국 5월26일 미국정부는 『자유세계의 제원칙을 지지하고 이 원칙에 따라 한국민의 복리증진 결의를 표명한 장장군의 메시지에 명시된 공약을 미국정부는 찬성한다』고 밝히고 『정권을 민간인에게 이양할 의도를 표명한데 대하여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국측에 대해 김홍일외무부장관은 6월9일 러스크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사의를 표하는 한편 『신정부의 국제적 지위는 확고하며,전통적인 한미양국의 유대는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6월23일에는 장도영의장의 친서에 대한 아데나워 서독총리의 답신이 도착했다.『위대하고 책임있는 일이 성취되도록 당신과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안부를 전한다』는 호의적인 내용이었다.
이어 7월31일까지 뉴질랜드 수상과 터키 귀르셀 대통령,이탈리아 판파니 수상,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호주의 멘지스 수상이 친서를 보내 『혁명과업의 완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5월23일 고사카 외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신정부는 합법』이라고 말했다.
최고회의는 각국에서 보내온 5·16 지지·승인 내용의 답신을 공개하는 문제도 검토,해당국과 협의했다.일부 국가의 지지를 과시,국내외적으로 군사정부의 당위성을 인정받겠다는 속셈이었다.
외무부는 7월16일 국가재건최고회의 앞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에티오피아 황제와 뉴질랜드총리의 친서는 공포해도 좋다는 회답이 있었다』고 밝혔다.<이도운기자>
1996-01-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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