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여명 「5·18 시위」/「동맹휴업」 이틀째

전국 3만여명 「5·18 시위」/「동맹휴업」 이틀째

입력 1995-10-01 00:00
수정 199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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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도시서 「문민」 들어 최대/시민단체·서명교수 등 동참/서울 도심 한때 전면 마비… 최루탄 해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전국 1백20여개 대학의 동맹휴업 이틀째인 30일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5·18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제5차 국민대회가 일제히 열렸다.

전국에서 3만여명이 참가,문민정부이래 최대 규모인 이날 대회에는 학생·재야단체는 물론 사회·시민단체도 가세해 하오 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거리행진과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전국 99개 대학 교수 6천4백여명이 이날 상오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5·18 서명교수 모임」을 발족하고 전국 초·중·고 교사 1만여명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에 동참하는 등 5·18 불기소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총련도 「5·18 책임자 체포결사대」 2천∼3천여명을 조직하고 학생의 날인 다음달 3일 총궐기하기로 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하오 서울 장충공원에서는 전국연합과 경실련 등 20여개 재야·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5·18특별법제정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와 「5·18진상규명과 광주항쟁 정신 계승 국민위원회」 주최로 시민·학생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위원회」 등은 오는 15일 지역별로 국회의원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약서를 받은 뒤 16일부터 이틀동안 민자당사를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3일에는 5·18 기소촉구와 관련,70여만명의 2차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동대문로터리를 거쳐 종묘공원까지 3㎞구간에서 거리행진을 벌인데 이어 하오 7시쯤 종묘공원 앞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시위를 벌였다.경찰은 하오 9시쯤 최루탄을 쏘아 이들을 해산시켰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이 시위로 동대문과 광화문 양쪽 차량통행이 2시간남짓 전면마비돼 청계로와 을지로 등 주변도로까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또 정기 연·고전을 마친 연세대와 고려대생 1만여명은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주변에 모여 신촌로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하오 8시쯤 연세대에서 폐막제행사를 가졌으며 이 행사로 신촌로터리일대의 교통체증이 3시간남짓 계속됐다.

이에 앞서 휴업 이틀째인 이날 1백25개의 강의가 있던 서울대에서는 자체 휴강과 낮은 출석률로 1백여개 강좌가 무산되는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전국 집회 및 시위장소에 1백35개 중대 1만6천여명을 동원,시민·학생들의 과격 시위에 대비했다.

<박찬구·김성수·박용현 기자>
1995-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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