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선거 압승하자”범여권 총동원령/정·재·관계 망라 결속박차

“6·27선거 압승하자”범여권 총동원령/정·재·관계 망라 결속박차

김영만 기자 기자
입력 1995-04-05 00:00
수정 199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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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씨 등 초청 “YS맨”각인/쌍용 김 회장 영입… 중산층 표밭다져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동원령을 내린 사람은 김영삼 대통령이다.대상은 정계,재계,관계를 망라한다.개혁드라이브,민주계 전진배치,재벌정책 등으로 흐트러진 여권을 재결속해 지방선거에 압승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김 대통령은 4일 낮 이회창 전총리 등 새정부 각료등을 지낸 인사 23명에게 훈장을 주었다.오찬도 나누었다.지난달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일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합법적인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특히 이전총리는 민자·민주 양당이 서울시장후보로 영입경쟁을 벌이는 상태다.이전총리는 이날 행사로 다시 「김영삼 사람」으로 각인이 됐다.당사자가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유권자들에게 그렇게 재확인됨으로써 여당으로 오지 않더라도 야당으로 가기는 더 어렵게 됐다.

주내에 김 대통령은 이경재 공보처차관과 김도현 문체부차관을 선거일선으로 징발한다.이 차관은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옹진지역책으로,김 차관은 서울 성동쪽 지역책으로 배치된다.김영순 정무2차관을 선거훈련원인 훈련원부원장으로 재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재벌서열 6위인 쌍룡그룹의 김석원 회장을 대구쪽 조직책으로 「영입」한 것은 총동원령의 강도를 읽게 해준다.「돈과 명예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김 대통령 통치철학의 일부분이었다.김 회장의 영입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수정해가면서 까지 여권이 재결속 작업에 나서고 있음을 의미한다.내년 4월총선과 97년 정권재창출의 예비전인 지방선거에 여권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여권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92년 대통령 선거출마로 무소속으로 지내온 정몽준 의원을 입당시킬 것으로 알려졌다.기업들을 여권에 묶어두는 것은 여당 선거전략의 초보다.그러나 그동안 재벌의 구조조정 권고,현대그룹 제재 등으로 기업그룹과 여권은 한편으로 보기 어려웠다.그런 기업을 여권에 묶는 일도 김 대통령이 지휘했다.지난 달 27일 청와대에서 있은 경제5단체장과 김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회동이 그 시작이다.당시 청와대측은 재벌과 사이 좋게 지내기 위한 조치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다.그 연장 선상에서 김 회장의 영입이 이뤄지고 정 의원의 입당이 추진되고 있다.자민련의 출범으로 동요하던 보수 중산층세력에게 재벌 친하게 지내기는 안도감을 줄 것이다.

지난달 24일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는 마포에 사무실을 냈다.소외감을 느끼면 여권이라는 소속감도 희미해지기 마련이다.전직 장 차관 등이 그렇다.이들을 묶어두기 위한 사무실이다.박 특보는 김 대통령에게 미리 구상을 밝히고 승락을 얻었다.끼리끼리 어울려 운동도 하고 토론도 하는 곳이다.세미나 같은 것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씨줄 날줄로 촘촘히 얽어 매는 여권 한데 묶기가 어디까지 갈지는 점치기 어렵다.여권 핵심부가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김 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어렵게 만들고 정권 재창출의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선거 때까지 열일을 젖혀두고 이 작업에 매달릴 것이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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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게 마련이다.그래서 조직력이 선거의 승패를 상당부분 결정한다.여권이 총동원령을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인 셈이다.<김영만 기자>
1995-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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