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시판 새 상품… 불붙은 금융가 판촉전

이달시판 새 상품… 불붙은 금융가 판촉전

우득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6-07 00:00
수정 199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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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시장”… 「개인연금」 고객을 잡아라/“최고 1억원 담보대출”… 유치 경쟁/가입즉시 적립금의 5∼10배까지 빌려줘/국민·제일/평전의 3배 대출·동남아여행 등 혜택도/보람·동남

이 달중 시판하는 개인연금 상품의 고객을 차지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개인연금 시장은 연간 5조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은행권이 취급하는 총예금의 4%를 넘는 수준이다.

○공동보조 무너져

개인연금은 10년 이상 적립한 후 55세 이후 매월(3,6,12개월마다도 가능) 원리금을 받는 상품으로 이자소득세 면제 및 소득공제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실적상품이어서 고객이 같은 금액을 불입하더라도 취급기관의 자산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의 액수가 달라진다.수익률이 바로 취급기관의 능력으로 나타나는 셈이다.금융기관들로서는 사활을 걸고 매달릴 수 밖에 없다.

금융기관들은 과거 자신들이 이와 유사한 상품에서 거둔 수익률과 대출 등 각종 부대 서비스를 내걸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은행·투신·보험업계는 지난 달까지만 해도 조기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업계마다 공동홍보를 펼치는 등 공동전선을 폈으나 시판 개시일이 다가오면서 각개약진의 양상으로 바뀌었다.특히 은행권의 경쟁열기는 갈수록 달아오를 기세다.

가장 먼저 공동대열에서 이탈,선수를 치고 나선 보람은행은 가입자에게 1억원의 범위에서 월 적립금의 1백배까지 담보 대출해 주고,1천만원 범위에서 1년간 평잔의 3배까지 신용대출을 해주겠다는 서비스를 내걸었다.또 월 3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는 기념수첩을 덤으로 얹었다.

같은 후발은행인 동남은행이 월 5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 ▲결혼자금 ▲의료비 ▲재해복구비 등 생활안정 자금으로 3천만원까지 대출해주고,주택을 구입하거나 신·증축할 경우 1억원까지 빌려주겠다는 대출서비스를 들고 나왔다.또 6개월 이상 가입자중 잔액이 5백만원이 넘으면 무료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잔액이 1천만원이 넘는 1년 이상 가입자들을 추첨,부부동반으로 4박5일의 동남아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서비스도 덧붙였다.

○생활안정자금도

한미은행도 ▲거래실적에 따라 1천만원까지 대출 ▲적립액의 90%까지 즉시 대출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들고 나왔다.전산추첨에서 1등으로 뽑히는 3명에게는 4박5일의 동남아 문화탐방,2등 2명에게는 자동응답 무선전화기,3등 5명에게는 뻐꾸기 시계,4등 20명에게는 부부용 녹차잔 세트를 준다.선착순 1백명에게는 3천원 상당의 참깨도 사은상품으로 준비했다.

아직 공동홍보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은 나머지 은행들도 파격적인 대출서비스 외에 어떤 부대 서비스를 제공할 지 경쟁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경쟁사의 부대서비스를 본 뒤 고객의 눈을 단번에 끌만한 상품을 내건다는 생각이다.

국민은행은 대출서비스로 자영업자에게는 1억원의 범위에서 3개월 평잔의 3배까지 사업자금을 빌려준다.3개월 이상 가입자에게는 최고 5백만원,적립액의 5배까지 긴급 자금을 대출해 주고,주택을 구입하거나 증·개축할 경우에는 6천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상업은행도 가입 즉시 적립액의 5배,3천만원까지 대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제일은행도 가입 즉시 적립액의 10배,최고 3천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으로대출해줄 예정이다.

○50세이상은 5년

한일은행은 월 10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 최고 1천만원까지 즉시 대출해 주고 ▲대여금고 무료이용 ▲건강 종합검진 ▲주부대학·PC교실 입학우대 등의 혜택을 부대서비스로 계획 중이다.

외환은행 역시 가입 즉시 1천만원까지,1년이 넘으면 주택자금으로 5천만원까지 대출해 줄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가입 직후에는 최고 1천만원,3년이 지나면 주택구입 자금으로 5천만원까지의 대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대출 서비스로 ▲5년 이상 가입한 자영업자에게는 평잔의 3배,최고 1억원까지 사업자금 대출 ▲조흥은행 발급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3개월 이상 가입한 고객은 5백만원까지 긴급자금 대출 ▲5년 이상 가입자는 적립액의 1·5배,10년 이상은 2배까지 주택자금 대출 ▲적립금액의 95%까지 즉시 대출 등을 내걸고 있다.

동화은행은 매월 10만원 이상의 가입자에게는 5백만원까지 즉시 대출하며,1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1천만원 범위에서 적립액의 5배까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또 연간 1천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을 추첨,부부동반 동남아여행과 동화VISA 특별카드도 발급해 주는 부대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가입자가 약정한 적립기간이 끝나면 약정액의 범위에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고,사은품도 줄 계획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되는 개인연금은 만 20세 이상의 국내 거주자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신탁금액은 매회 1만원 이상,매월 1백만원(또는 매분기 3백만원)까지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적립기간은 10년 이상(50세 이상은 5년 이상)이며,연금 지급기간은 5년 이상이다.연간 적립금의 40%,연간 72만원까지 소득에서 공제된다.다만 가입기간 5년 미만에서 중도 해지하면 감면분이 추징된다.

수익률을 연간 12%로 할 경우 매월 10만원씩 10년간 불입한 뒤 10년간 연금을 수령하면 월 지급되는 연금은 32만3천8백42원이다.10만원을 20년간 불입한 뒤 20년간 수령하면 월 1백3만8천6백6원을 받을 수 있다.<우득정기자>
1994-06-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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