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여개 사업펼쳐 독서 붐 점화(93문화계결산:출판)

680여개 사업펼쳐 독서 붐 점화(93문화계결산:출판)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3-12-21 00:00
수정 1993-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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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광고 자제 등 활발한 자정운동 효과/출판계 노력과 달리 판매량은 2.5% 줄어/시집·실명역사소설 고전… 비소설류 강세

93년은「책의해」답게 책의 중요함과 독서의 필요성을 국민 모두가 다시한번 되새겨본 한해였다.「책의해」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출판계는 모처럼 맞이한 국민의 관심을 실제적인 독서인구 증가로 연결시키기 위해 온힘을 다 했고 그 결과 우리의 독서·출판 문화는 한단계 질적인 상승을 이루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결코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지가 책 판매량과 바로 연결되지 않은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계는 올해 「책의해」를 맞아 6백80여가지의 다양한 사업들을 벌였다.

지난 5월7∼13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펼쳐진 「서울 도서전」을 비롯해 「책의해 인물 선정」「해변 도서전」「전국민 독서실태 조사」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특히 「서울 도서전」에는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해 개막테이프를 끊는등 도서전사상 최대 인파인 55만명이 찾아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이루었다.이들 행사에는 정부 각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금융기관,일반 기업체등이 적극 참여해 범국민적인 독서의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외부적인 여건에 힘입어 출판계도 여러가지 자정 노력을 보였다.

출판물 채택료를 없애고 과대광고를 자제하는 운동을 벌인 점,중복출판 근절을 위한 제도 마련,퇴폐 음란도서 추방운동을 벌인 점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발간된 책은 모두 2만3천5백57 종류에 1억2천4백59만3천5백12권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종류는 5.1% 늘어났으나 부수는 2.5% 줄어든 수치이다.

해마다 5∼10% 늘어나는 추세였던 발행부수가 올들어 줄어든 것은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다품종 소량생산쪽으로 흘러간데다 대학입시제도에「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학습참고서 판매가 부진했던 게 큰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책의 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된「독서진흥법」을 놓고 출판계와 도서관협회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법 제정 여부가 해를 넘기게 된 것도 관계자들을안타깝게 하는 부분이다.

한편 올해의 독서 경향을 보면 소설이 베스트셀러 수위권을 지키던 예년과는 달리 비소설류가 많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종로서적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이 집계한 베스트셀러는 ▲위기철의「반갑다 논리야」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 ▲그라시안의「세상보는 지혜」 ▲이청준의 소설「서편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등이었다.

「반갑다 논리야」는 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판매에 불이 붙어 나온지 1년만에 90쇄,2백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데 대해서는 출판계도 처음 의아해 했으나 이제는 인문과학분야의책도 내용이 충실하면 얼마든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본보기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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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과 인문과학 도서,실명 역사소설등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용원기자>
1993-1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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